슬픈일입니다
최수진
2001.03.04
조회 15
너무 슬픈일이 있어서 글을 올리고자 찾아왔습니다.

지난 2월 27일은 저희 학교가 신입생 오.티 (오리엔테이션)로 경주에 있었죠.

정말 즐거운 그날 밤 9시 30분경에 ...저희 학년 담당이신 호림 채용복교수님께서

운명하셨습니다.

정말 즐겁게 시간을 보낸후에 들은 소식이라 처음엔 믿기지도 않았을 뿐더러, 장

난인줄만 알았습니다. 그런데 누가 이런 장난을 하겠습니까... 그날 여러

교수님들과 함께 어울리시다가 객실로 가시는 중 잠시 프론터 소파에 잠시 쉬시다

가 심장마비가 오셨답니다... 119에 신고를 하고서는 계속 응급조치를 했는데도,

병원에 도착해서는 이미 돌아가셨다고 의사들이 하더랍니다...

평소 건강에 신경을 쓰셔서 담배도 안하시구, 커피두 멀리하셨는데...

너무 안타깝고, 또 저희를 3년이나 지도해주신 교수님이 이렇게 좋은날에 갑자기

타계하셨다는것이 더욱 가슴을 아프게 합니다.

오늘 동기들과 교수님 빈소를 찾아갔습니다. 여러 졸업하신 선배님과 후배들도

와 있었습니다.

아직 실감이 안나기에 아니겠지.... 아닐꺼야.... 하는 생각도 들었었는데...

막상 교수님의 영정을 본 순간 어쩔수 없이 아! 정말 돌아가셨구나 하는 생각에 눈

물이 쏟아졌습니다.

항상 잔잔한 유머로 저희들을 대하시고, 가르치시고, 살펴주신 교수님이 너무도

생각이 납니다. 지난 여름방학때 학교에서 공부한답시고 있을때, 그때 매일 교

수님께서 학교에 오셔서 함께 지낸 일들이 왜그리도 그립고, 아쉬울까요.

교수님의 독특한 말투와, 표정, 그리고 어린아이와 같은 웃음...

저한테 늘 그러셨죠, 덩치가 당신의 두배나 되는 저에게 "자네는 너무 허기져 보

여! 많이 먹어야 겠네...그러다 쓰러지겠어."

...........................................................................!

교수님! 너무 무책임 하십니다!!!

저희 졸업반 학생들 이제 1년 아니 몇개월만 있으면 졸업인데, 졸업하는것도 안보

시고, 이렇게 먼저 떠나시다니.....

이제 곧 개강인데 교수님의 자리는 누가 지키랍말입니까!!!

이 글을 올리는 지금도 실감이 나지 않기에, 학교에 가면 교수님이 계실꺼야! 하는

희망을 지금도 걸어봅니다.

교수님께선 갑자기 가셨지만, 지금쯤은 편안하시리라 생각되고 믿습니다.

저를 비롯 교수님의 제자들은 영원히 교수님을 생각할것입니다.

오는 6일 화요일이 장례식입니다.

편히 쉬시길 간절히 바라면서, 슬픈 마음을 추스립니다.

신화 "너의 곁에서 (Forever With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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