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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파란만장했던 삼일절....
김양희
2001.03.04
조회 32
군산엘 다녀왔습니다.
우리 남동생 도형이 기숙사 입사하는데...짐도 좀 싫어다주고, 간만에 드라이브도 좀 할겸해서요..
갈때부터 파란만장할 하루에 대한 약간의 복선이 있었답니다..
내가 함양쪽으로 가야된다고 그렇게 우겼는데 울엄마 서진주로 들어가야 된다고 빡빡 우겨서리...무다이..서진주 톨게이트에서 도로비 내고 유턴해왔지요..
잘 도착해서 짐풀고 밥먹고..
우리 도형이 모뎀을 사러 군산 시내로 나갔습니다.
가는 길은 5분이었는데..돌아오는길 지름길 안다면서 도형이가 우리를 한 20분을 돌리더군요..
구박을 받은 도형이..
안되겠다 싶었는지 이상한 길로 인도해서리..가봤더니 지딴에는 나름대로 고민한게 뒷문이었습니다..
그런데 잠겼더군요..
우쒸..
어쨋든 도형이 일 다 봐주고 마산으로 출발을 했지요..
그런데 오는길도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군산서 오다보면 익산이란델 지나거든요....
거기 내가 호주서 의남매하기로한 오라버니가 한분 계십니다.
기냥 전화만 한통 하고 갈려 그랬는데 궂이 얼굴함 보자고 그래서 잠시 들렀지요..
한 삼년만에 얼굴 보는게 너무 반가운 나머지 차에 시동걸어놓고 문을 잠갔습니다. ..내가 말입니다...
엄마랑 태형이랑 얼굴이 약간 일그러지는데..오빠 얼굴봐서 그런건지 화 안내고 좀 참아줍디다.
그런데 그 오빠가 참 위기상황에 강하더구만요...
오데가서 구했는지 자도 구해오고..안되서리..근처 현대 자동차 정비하는 아저씨를 불러와서 금방 따긴 땄습니다.
천만다행...
그리고는 익산 버스터미널 "다방"에서 오빠랑 엄마랑 동생이랑 커피를 한잔했습니다.
다시 악몽은 시작됩니다.
이거 집안 망신같습니다..
일이 그렇게 될려니까..참 희안한게..꼬입디다.
"서울,광주" 팻말과
"서울, 대전" 팻말이
양쪽으로 나있는데 우리태형이 연습없이 서울, 광주로 향하더군요..(그쪽이 맞는데...)
엄마랑 나랑...갓길에 차를 세우게 하고는 후진을 시켰죠.
(고속도로에서...-.-;)
바보..광주방면이 맞는데...
대전까지 돌아가야할 판국이었습니다....
그런데 뒷차..영업용 택시가 우리한테 쌍라이트를 켜고 창문밖으로 손가락질을 하고 야단이 난겁니다..
첨에 왠 미친넘??이렇게 생각을 했는데..
우리 차 타이어가 펑크가 났다고 말해주고 가는 거였습니다.
고맙더구만요...
갓길에 또 차를 세우고 스페어 타이어를 갈아끼우는데
갓길이 좁아서 정말 비명 횡사하는줄 알았죠..
그렇게 열심히 갈아끼운 타이어...
펑크난거였습니다..
망할!
어차피 길도 잘못들었고 더이상 태형이한테 운전을 못 맡기겠어서 내가 운전을 하고 가장 가까운 IC로 빠졌습니다.
IC에 도착했는데 타이어 갈아끼우느라고 정신없는틈에 도로비 영수증 뽑은게 없이진겁니다.
최장거리 요금을 내라고 그러네요..
1KM도 안왔는데 12,300을 내고 가장 가까운 동네 정비소에 갔죠.
타이어를 펑크를 때우고는 계산을 하려는데 우리엄마..
삼일절이라서 은행 돈을 못찾아서리..우리 세명 돈을 탈탈 털었는데 한 오만원 나옵디다.
천만다행..그때 주머니에서 도로비 영수증 발견..
도로비 1,100원치 빼고 다시 환불 받았죠..
길을 물어물어..국도를 타고 우째 함양까지 오긴왔습니다.
기름넣고 도로비내고 쫄쫄 굶으면서 오는길에 ..
마지막까지 한껀 또 터지더군요.....
번쩍!
속도위반 카메라에 찍혔습니다.
참 길고 험나한 하루였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밤 11시30분이더군요.
아침 8시 40분에 출발했었는데..
오늘 늦잠자고 ..지각은 면했지만..
온몸이 쑤십니다.
그래도 우리 너무 기가막히니까...화도 안나고..
웃으면서 왔습니다.
사람 안다친게 어디냐고..용꿈 꾼거라고..
참 사람 일 ...모르는거죠..
어려운일 겪으니까.. 아무런 일 없는것 조차 행운이란걸 알게되는것 같습니다.
미스터투 난 단지 나일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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