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당한 그녀
김동민
2001.03.03
조회 24
전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이제는 착실히(?) 학교를 다니고 있는 26의 듬직한(?)사나이 입니다...
사실 제가 청취는 구단이지만 참여하는 것은 처음이거든요... 잘 부탁합니다..
제가 지금부터 이야기 하려는 것은 제 친구의 누님을 이야기 하려 합니다..
시간은 거슬러 올라가서 지금으로부터 8년전 제가 고 2때
겨울의 이야기 입니다.
그러니 그 누님은 갓 대학을 들어간 새내기 때였습니다.
우선 그 누님을 조금 소개하자면 얼굴 예쁘지 몸매 빵빵하지... 성격좋지...
흠이라면은 모르는 남자앞에만 가면 최악의 불치의 병에 걸린다는 것입니다...
불치의 병이 뭐냐구요?? 죽지 않으면 고칠수 없는 ... 이름도 무시무시한 "공주병"입니다...
한 예로 저희들과 같이 있을때에는 세수도 안한 얼굴로 양푼이에 김치넣고
슥슥 잘도 비벼 양푼이를 깨끗이 비우는 누님이 잘생긴 남자앞에만 가면 왜그리
못먹는 음식이 많은지... 그리고 밥을 먹으려 해도... 한숫갈먹고 입한번 딱고..
한숫갈 먹고 입한번 딱고... 반에 반도 채 먹지 않고는 배부르다며 숫가락을 놓는 그런 누님이십니다..
서론이 너무 길었군요... 본론으로 들어가서... 그날은 무지하게 추운 겨울였습니다.. 길도 모두 얼어붙어고 칼바람이 저를 무지하게 괴롭혔지만
누님의 미팅주선이라는 막중한 임무가 있었기에 저는 시내로 나가게 되었지요...
그런데... 길 건너편에 어떤 아릿다운 아가씨가 그 무서운 동장군을 무시한체 밑에는 미니스커트에 위에는 반코트.. 그리고 빠~~~~알간 하이힐을 신고는
걸어가는 것이 제 레이더에 포착이 되었습니다. 아니... 그 일대의 모든 사람들의 시선을 주목시키기에 충분했지요....
한참을 그 아릿다운 아가씨에 정신을 읽고 처다보는데...(물런 그 아가씨도주위의 시선을 의식하고 있었겠죠..) 산포갔던 제 정신을 집으로 come back home 시킨 일이 그때 일어났습니다....
갑자기 그 아가씨는 흡사 묘기라도 부리듯이 두 다리를 허공에 쭉~~~ 뻗더니
온몸으로 착지를 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그리고는 정확히 15초를 그렇게
하늘을 보며 누워 있더군요.(얼마나 창피했을까요@^^@)
그러더니 갑자기 일어나 빠른 걸음으로 그 상황을 모면하려 했겠지요....
하지만 무정한 구멍가게의 담배간판은 그녀를 가만두지 않았습니다...
앞으로 삐죽 튀어나온 ... 조그맣고... 낮게 달려있는
"담배"라고 쓰여진 철제간판을....
황당해서 그랬을까요.. 앞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은 우리의 빨간구두 아가씨는
그 간판을 정통으로 헤딩을 하고서는 2차로 길바닥에 누워버렸습니다...
두번째로 누워보는 거라서 그런지 이번에는 조금더 오래 누워있더군요..
전 더 보고 싶었지만 약속시간이 다되어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체 약속장소로갔습니다. 그곳에는 미팅을 할 형이 먼저와서 기다리고 있더군요....
한참을 기다려도 누나는 오질않았고... 집에 전화하니
누나는 30분전에 나갔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한시간을 기다리다 누나가 커피숍으로 들어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빨간 하이힐을 신고 머리에는 주먹만한 혹을 달고 누나는 당당하게 들어오는 것이었습니다...
나중에 집에 돌아갈때보니.. 그 무정한 담배간판은 밑쪽이 떨어져 나갔더군요.. 물론 처음부터 그런 모습을 보여준 누님은 그 형앞에서는공주병 증세가 나타나지 않았고.... 지금은 그 형이랑 결혼해서 딸 하나놓고
잘 살고 있습니다....

은지원의 MEM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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