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적.
아버지는 일때문에 항상 외지에 나가 계셨는데,겨울이되면 일이 줄기 때문에 자주 집에 계셨습니다.그런날은 학교가 끝나자 마자 다름질을 쳐서 집으로 갔죠.
그러면 항상 아버지는 양지에 앉아 그물을 기우고 계셨습니다.
우리가족은 아버지의 사업이 기울어 강원도 속초에서 고기를 잡으며 산적이 있었거든요.그후 고향으로 돌아가 살았지만 그곳은 사방이 논 밭이고 마을앞에 2m정도 넓이의 개울 뿐이었죠.
여하튼 --긴나무끝에 삼각형모양으로 나무를 대서 그물을 매달아 일명 ''대나무 그물''을 만드시고 저에게는 양동이와 나무 젖가락을 쥐어 주셨죠.
조그만 키에 긴대나무 그물을 어깨에 매고 앞장 서서 가는 아버지의 모습은 어찌나 멋있었는지~~~`
또 샜네요.
대나무 끝을 잡고 개울 건너편으로 던져 잡아끌면 살풋언 어름을 가르며 어름 속에시고 놀던 송사리나 붕어 등..이름 모를 쪼뜨만 고기들이 끌려 나왔죠.
그물을 뒤집어 논바닥에 털어 놓으면 저는 나무젖가락으로 파닥거리는 고기들을 양동이에 잡아넣고 그러는 동안 아버지는 또논바닥에 고기를 잡아놓고....
저녁거리를 장만한 아버지는 집으로 돌아오자마자 고기를 손질하죠
시간이 지나면 죽거든요.
커다란 솥에 앞마당에서 꺼내온 무우를 바닥에 깔고, 손질한 고기를 얹고, 뭍어놨던 김장김치 두포기와 고추장...된장끼 살짝...
장사 나가신 어머니가 돌아 오시기 전까지 아궁이에서는 매운탕이 끓었죠. 추위에 꽁꽁언 어머니가 오시면 작은방 연탄불에 밥을 하고. 매운탕에는 낮에 어름속에서 뜯어논 돌 미나리를 를 살짝얹어 마지막 장식을 끝내죠.
돈이 없어 항상 함께 할 수 없었던 우리 가족!
매운탕 한 대접이 준 행복을 지금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매끄럽지 못한 미숙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 하고요 다음에는 여름날 새벽 아버지와 버섯따고 고사리 꺽은 재미있는 얘기 해드리께요///
컨츄리꼬꼬 가면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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