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에서 불가리아로
홍남기
2022.04.21
조회 185
안녕하세요? 저는 우크라이나에서 12년간 사역했던 홍남기선교사입니다. 1월 26일 여행경보 3단계가 발령되어 2월 2일 가족들과 급하게 옷가지만 들고 한국으로 들어왔습니다. 이미 2014년에도 비슷한 상황이 있어서 4월 중에는 다시 돌아갈 예정으로 리턴티켓으로 나왔습니다. 그러더니 2월 12일에 4단계 발령이 되었고 상황이 심각해졌습니다. 대부분의 선교사님들과 교민들은 "이러다 중지될거야"라는 기대를 가지고 인근 국가로 이동하거나 피신을 하지 않았지요. 그리곤 그 후에 아시는 것처럼 이렇게 되었네요.
우크라이나에서 사역하며 교회 공동체를 이루기 위해 하나씩 장비들을 구입하고 있었습니다. 작년 여름에는 그렇게 갖고 싶었던 '전자어쿠스틱기타'를 장만했습니다. 교회는 아직 없었지만 기대감을 갖고 준비했던 기타여서 매일 가정예배를 통해 은혜를 나눴습니다. 그런데 곧 돌아갈 줄 알고 두고 나왔는데 이제는 희망이 없네요.
저희는 선교지를 변경해서 5월 31일 불가리아로 들어갑니다. 처음부터 모든 걸 다시 구입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많지만 무엇보다 기타는 더 아쉬움이 남네요. 지금 보내는 사연은 지극히 속물근성에 근거한 내용입니다. 박승화의 가요속으로에서 혹시 허락하신다면 기타를 선물받고 싶습니다.
93.9는 국내에서나 해외에서 언제나 친구였습니다. 시차가 있어서 편성표를 고를 수는 없지만 정말 모든 시간들이 위로였습니다. 사연도 올리지만 신청곡도 올릴 수 있네요. 이재성님의 기타 하나 동전 한 닢을 신청합니다. 딱 지금 제게 어울리는 노래네요. 이렇게 위로받을 줄 몰랐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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