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전도 못찾을걸..
한미경
2001.03.01
조회 18

얼마전 전 다른 인테넷 이용자들과 마찬가지로 정보의 바다를 헤엄쳐 다니고 있었읍니다.어디뭐 공짜 없나..아싸 그런데 아이키우며 있었던 감동적인 일을 올리면 장난감 블럭을 자그마치 100명에게 준다는걸 탐색해지요.제가 가만 있었겠읍니까?바로 회원 가입하고 글을 올리게 되었지요.나름데로 초등학교 다닐때 글짓기해서 상도 타본 경험이 있는터라 최소한 100등은 하겠지..하며 스스로 제 글에 취해서 울며 웃으며 글을 써내려 가고 있었읍니다.바로 그때!저희 신랑이 퇴근을 하고 들어 왔읍니다."음.자가왔어?조금만 기다려 이것 마저 해놓고 저녁 줄께.." 라구했을때 기다릴 것이지 우리 신랑은 내 뒤에서 제가 치고 있는 글을 읽고있었읍니다.평소 우리 신랑성격을 잘알기에 조금 불안했지만 무시하고 하던일을 계속했죠.
"뭐야?신랑이 묻더군요."으응,육아일기 비슷한건데 잘쓰면 장난감준데,우리 기쁨이 주게.."라구 했을때 그런가 보다하고 안방에갔으면 좋았을걸...
"어!여기 글씨 잘못 찍었네."그러구 보니 글자하나가 잘못 찍혔더라구요.근데 안방으로 갈생각을 하지않고 얼굴을 모니터앞까지 들이대고 제 글을 읽더군요..그러더니 ...
"애게....뭐야.애 낳는걸로 시작해서 애낳는걸로 끝나네?"하는것이었어요.속이 편치 않더군요.하지만 참았죠.이를 악물고...장난감을위해...그런데 이런 내 심기를 우리 신랑은 아는지 모르는지 이러더군요.
"아이 이리나와봐.내가 싹지우고 다시써줄께." 뭐?싹지워?나름대로 자아도취에빠져서 쓴글을?어땠냐구요?물론 제뚜껑이 열렸지요.
"뭐?내글이 어때서.엉?지우고 다시쓰면 1등할수 있어?"그때서야 사태를 짐작한 남편이 조용히 안방으로 건너갔고 잠에서 깨우는아이달래고.우유타 먹이고..그리구 저한테 이러더군요."방문닫아줄께.글써^^.밥은 내가차려 먹을께"결국 그날저녁 우리신랑은 막동이도 자기가 재우고 저녁도 자기가 차려 먹고 저먹으라고 과일까지 깎아왔답니다.이렇게 글을 다쓰고 전 경악하지 않을수 없었읍니다.마감이한달전에 끝난행사였더군요.후...그날 저녁 저와 우리 신랑은 둘다 본전도 못찾았답니다.
고호경 Tell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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