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포항에서 서울로 출장와서 현재 하숙집에서 거주하고 있어요. 하숙집을 이사하면서 생긴 일입니다.
지금의 하숙집은 원래 계약을 3월4일까지로 되어 있는데 하숙집의 사정으로 오늘(28일) 짐을 다른집으로 옮겨야 되는 상황이 되었지요. 그런데 저희(직원한명이 더 있거던요)가 시간이 없으니 아주머니가 대신 집을 알아봐달라고 보탁을 드렸드니 바로 옆집에 마침 방이 하나 있으니 그 집으로 가래요. 그래서 26일날 새로들어갈 하숙집 아주머니와 인사를 나누고 선금을 드리고 28일 아침에 짐을 옮기는걸로
약속을 했습니다.
바로 문제의 날 아침.
저희는 짐을 정리하고 아침을 먹고 나니 저희가 지내던 방에 들어올 사람이 왔어요. 그래서 얼른 짐을 밖으로 옮기고 새로들어갈 하숙집으로 가니 문이 잠겨있는게 아니겠습니까? 아무리 벨을 누르고 소리를 쳐도 감감무소식. 졸지에 오갈데 없는 신세가 된 두사람. 옷가지랑,이불보따리랑 짐이란 짐은 다 내놓고..
그래도 이대로 물러설순없따. 열심히 벨을 눌렀죠. 한참을 그러고 있으니 부시시한 얼굴의 아저씨(아마 하숙하고 계시는 아저씨인것 같은데 주무시다가 일어나신것 같더군요)가 대문을 열어주더군요. 앞뒤가릴것 없이 인사하고 짐을 옮겼죠.
정리를 하고 보니 짐이 하나가 빠져있더군요. 그래서 직원보고 다시가서 확인해보라고하고 저는 짐 정리를 하고있었죠.
그리고 대문을 나오는 순간 전에 살던 하숙집아주머니가 느닷없이
"개잡아라" 하시는겁니다. 웬 개? 앞에 펼쳐진 상황은 가관이었습니다. 하숙집 아주머니랑 저희 직원이랑 마주보고 개 몰이를 하고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저도 얼껼에 합세. 근데 이 개가 얼마나 잽싼지 요리조리 피하다가 도망을 가버리는 겁니다. 졸지에 저희 직원은 개와 100미터 달리기를 시작하고
하숙집 아주머니는 "큰일났네. 에고, 이를어째,이를 어째"만 연발하시는 겁니다.
말인즉 "이 집 아주머니가 자식이 없어 개를 자식처럼 키우는데... 개를 얼마나 아끼는데 그 개를 이제 잃어버렸으니 이를 어째.그게 얼마나 비싼갠데.." 하시는 겁니다. ''햐~~이게 장난이 아니에.'' 이사구 머고 다 접어놓고 개 찾으러 지리도 모르는 동네를 해메고 다니다 보니 개 도망간 소문이나서 동네 아저씨,아줌마들까지 합세. 온 동네를 한바탕 수색을 하고,결국 모두 허탈한 표정으로 다시 모이고... 아줌마 걱정은 태산. "그 개가 엄청비싼갠데. 아저씨들이 월급받으면 물려줘야 된다." 그렇게 한바탕 소동을 하고 동네 아저씨,아줌마들은 에라 모르겠따. 다 가버리고. 전에 있던 하숙집 아줌마,아저씨도 가버리고...저희만 남아서 이게 "먼 일이냐?" 황당#@$#$[%]^
부랴부랴 정신을 차리고 사무실에 전화를 하고 팀장한테 전화를 하고
난리를 치고 나니 새로들어갈집 아주머니가 오시는거 아니겠습니까?. 어데갔다 오시느냐고 물으니 "응,성당갔다 오는 길이야". 무슨일이 있느냐는듯? 태연하게 말씀하시는겁니다.
일단 상황설명은 접어두고 집에 개가 몇마리 있냐고 물으니
"응, 두마리 있어" 라고 말씀을 하시네요. 거실로 들어가니 개 두마리가 방에서 놀고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그럼 아까 그 개는? 저흰 서로를 멀뚱하게 쳐다만 보고 있었다는거 아니겠습니까?
저희 직원이 그 소리를 듣는순간
"지금 우리가 무슨일을 하고 있었죠?"
"글쎄, 나도 잘.. 뭔일 있었냐?, 출근이나 하지뭐."
이글화이브 "Game O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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