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처음으로 사랑했던 그녀의 생일이 오늘입니다
95년 늦은 가을..대학 신입생.. 그녀와 저는 미팅에서 만났답니다..
저는 키가 작아서 미팅 같은건 잘 나가지 않는데 인원이 모자라서 나가게 되었답니다..물론 저는 기대라곤 전혀 안했죠..
전 경상도 남자..학교는 전라도 여수..
무엇때문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지역 감정이 있다는 얘길 많이 들었어요.
그래서 전 미팅때 거의 말도 없이 앉아만 있었죠..
친구들의 독촉에 경상도 사투리를 선 보이긴 했는데 말투가 틀려서 너무 어색했습니다. 참고로 저만 타지역 이었거든요..
그런데 예상밖으로 경상도 사투리가 재밌다면서 그녀와 친구들은 저에게 용기를 주었습니다..
커피숍과..간단한 술자리를 거치면서 사랑의 쪽지라는 걸 주고 받기로 했답니다..
전 약간 통통하구..키도 저보다 약간 적은 그녀가 첨부터 좋아서 그녀 이름을 적었었답니다..멋진 친구들이 있었기에 전 그녀가 제 이름을 적을지는 차마 몰랐습니다..너무나 기뻤습니다..그녀와 저는 그 이후로 잦은 데이트와 편지를 주고 받았습니다..크리스마스도 같이..커다란 카드와 함께..
그녀는 제가 키가 작다는 이유로 높은 신발은 절대 신지 않았습니다..
제가 얘기 한적도 없는데 미팅 이후로 저와 만날땐 높은 신발을 신고 온 적은 한번도 없었습니다. 제가 말한 적도 없는데 그런 작은것에 신경 써 주는 그녀를 전 정말 사랑했습니다..그녀는 껌을 상당히 좋아했었답니다..너무나 순진했습니다..
하지만 겨울방학이 오고..군입대가 저에게 다가왔습니다..
많은 갈등을 했습니다..그런데 저는 후회할 결정을 하고 말았습니다.
삼년이라는 시간은 너무 길다..그냥 그녀에게 아름다운 사랑을 나눌수 있게 걸림돌이 되지 말자....
군입대 이후로 전 그녀에게 연락을 하지 않았습니다..
마음속에만 간직 했습니다..
97년 7월 4일 제대...
그녀의 모습이 기억속에서 가물거립니다..
연락하고픈 마음은 굴뚝 같았지만 용기가 없었습니다..
학교를 복학하면서 그녀를 잠시 잊고 살았습니다..
2000년 10월.. 인터넷에 있는 사람찾기에서 그녀의 이름 세자와 지역..생일로 그녀의 멜 주소를 알아냈을때..묘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직업란에..가사...시집을 가서 행복하게 살고 있음을 알수 있었습니다.
그녀에게 멜을 보냈습니다..과거의 추억을 떠올리며..최대한 친구처럼..
그녀도 갈등속에서 저에게 멜을 보냈더군요..작년에 결혼했다면서..
귀여운 생명도 탄생하구..행복 하다면서...
저는 건강하구..잘 살라는 멜을 보내구..이젠 그녀를 지우려 합니다..
작은것에 신경 써 주는 그녀가 항상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원타임의 나를 기다려
2월 27일이 생일인 나의 첫사랑....^^
강성훈
2001.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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