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학생들의 일그러진 스타사랑
박현민
2001.03.03
조회 16

전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이제는 착실히 대학교를 다니고 있는 한 사나이 입니다.

이 방송을 듣기 시작한 때가 언제인지 모르겠지만... 참 오래되고...친숙합니다...

그래서 제가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된것은, 소개가 될지 안될지는 몰라도

며칠전 너무나 황당한 일이 있어서.. 하소연 할곳을 찾다가 문을 두드리게

되었습니다. 저의 글을 읽어보시고 이런 감정은 저 혼자만이 가지는 것인지

조언을 부탁합니다.



전 요즘 며칠동안 몸살이 걸려서 10시만 돼면 오지도 않는 잠을 청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틀전 새벽2시쯤에 핸드폰이 울리더군요. 전화를 받으니

중/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여학생의 목소리가 들리더군요. 자기는 대중들이 어떤

가수를 좋아하는지 알아보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고.... 자신은 god팬임을

소개하면서 말이죠. 전

"너무 늦은 시간이 아니냐?? 그런건 낮에 전화해도 되질 않느냐??"

고 했지만 그 여학생은 저의 말은 듣지는 않고

"어떤 가수를 좋아하느냐?? 대답을 안하니 god를 좋아한다고 써도 되겠냐??"

라고 하더군요. 전 어의가 없어...

"그 회사 전화 번호가 어떻게 되냐. 내일 내가 직접 전화해서 말하겠다."

라고 하자 그 여학생은 잠시 머뭇거리다가 사실 자신은 아르바이트를 하는것이

아니라 god팬 홍보담당이다. 그래서 이렇게 전화를 했다.

라고 하는 것입니다. 전

"그럼 낮에 전화를 하지 하필 이런시간에 하냐?? 그런건 예의상으로도 아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몇분을 옥신각신하다가.. 나중에는 급기야 언성이

높아지고 험한 소리가 오가게 되었습니다. 한참을 그러다 급기야 나중에는

그 여학생이 "이 개xx야. 그래 너 잘났다. 너 얼마나 잘 사는지 두고보자."

라며 전화를 끊는것이 아닙니까??

참 황당하더군요. 그 여학생이 정말 god팬인지??

아님 다른 가수의 팬인데 요즘 어린 학생들이 한다는 비슷한 인기의 가수를

모함하려고 일부러 그러는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전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그런 식으로까지 하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가수를 홍보를 해야하는 것인지..

아무도 모른다고 하지만 자신의 양심은 알고 있다는 것을 아는지..

그런 일을 하면 자신이 사랑하는 스타에 대해 누가 된다는 것을 왜 모를까요??



얼마전 모 그룹의 가수가 음주운전을 하다 걸린적이 있었는데 그 그룹이

10대들에게 많은 인기가 있는 그룹이어서 사회적으로 떠들썩했습니다.

그때 그 가수를 구취하고 있던 파출소는 아예 업무가 마비될

정도로 어린 팬들의 항의전화가 있었다고 합니다...

그때 당시 전화내용을 뉴스에서 방송한 적이 있었는데..



"술은 마시라고 있는데.. 술마시고 운전한 것이 무슨죄냐??"

"피해자 운전자가 별 사고도 아닌데... 가수라는 것을 알고는 돈을 더 타내기

위해 신고한 것이 아니냐??"

" 당장 풀어주지 않으면 오늘 저녁에 그곳에 불을 지르러 가겠다"

"대신 들어갈테니 그 가수를 풀어줘라..."


라는 등등의 말을 들을때 참 황당했습니다....

그리고 답답했습니다.... 몇년 살진 않았지만.. 지금 이대로의 어린 팬들의

스타에 대한 광적인 애착심을 볼때는 정말 우리 나라의 앞날까지 깜깜해

지더군요. 지금 이 심정이 저만 그런걸까요??

친구가 그러더군요..

"모든 팬들이 그런것도 아니고... 니가 그런다고 고쳐지는 것도 아니니 니가

참아라"

라구요. 하지만 전 너무나 답답하고 기가 막힙니다. 그래서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제가 잘못하는 건가요?? 친구의 말처럼 저만

참고 조용히 넘어가면 되는걸까요??

명쾌한 답변을 듣고 싶습니다..



저의 글을 읽어주신다고 수고하셨습니다....



걸의 야광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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