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많고 허영 많던 여대생 시절...
조공영
2001.02.25
조회 20
제가 쓸 이야기는 지금으로부터 5년전.. 남들에겐 우스운 하지만 저와 친구에겐 아주 깊은 마음의 상처로 남은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꿈많고 허영 많고 또 유행이라면 무엇이든지 다 할수 있을 것 같던 여대생 시절...
저와 제친구는 여름엔 너무나도 화려한 도시 부산에 살고 있습니다..여름만 되면 해운대 바닷가를 가득 메운 초미니 비키니의 아가씨들을 보며 우리도 저틈에 끼여 원피스 수영복이 아닌 야한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맘껏 몸매를 자랑하고 싶었습니다. 뭐 그렇다고 저희들 둘다 몸매가 썩 좋은 것은 아닙니다. 쭉쭉은 한데..빵빵해야 할곳이 아주 조금 빵빵하지 못한것이 흠이였지요...
그렇다보니 쭉쭉 빵빵한 아가씨들 다 모여있는 해운대바닷가에선 도저히 부끄러워 안되겠더라구요...그리고 만약에 아는 사람이라도 만나는 날엔....그래서 뭐 부산에서 조금 떨어진 한적한 진하해수욕장에 갔죠.....일단 민박집 잡고 그토록 입고 싶었던 비키니 수영복을 입었습니다. 흐뭇하더라구요...
친구는 오리지날 비키니...그리곤 저는 배꼽을 살짝 가로지르는 리본으로 위와 아래가 연결된 비키니를 입고 바닷가로 용감하게 나갔죠...그렇습니다. 바닷가 그 수많은 사람들 중 비키니는 저희 둘뿐이였습니다. M.T온 대학생들, 가족단위의 휴가객들..그리고 수많은 안전요원들과 119아저씨들....그 모든 사람들중 남성분들께서는 저희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더라구요...아 이 흐뭇함....
친구와 저는 서로에게 선텐오일을 발라주며 음료수를 마시며...
조금있으니 심심하더라구요....그래서 고무튜브를 하나 빌렸죠...
파도를 타고 서로 밀어주고...남성분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중 그때 엄청난 파도가 저희둘을 덥쳤습니다. 아차 할 순간이였죠...가까스로 물밖으로 나온 저는 그때까지도 물속에서 뒤집어져 있는 친구를 발견하고 재빨리 일으켜 세웠으나 "헉" 그순간까지도 저희에게 시선이 집중되어 있던 그 모든 팬들에게 엄청난 것을 보여 주고야 말았습니다. 윗비키니 수영복이 있어야 할곳이 아닌 배꼽을 가리고 있었던 것입니다. 전 위와 아래사이를 연결하고 있던 리본 덕분에 그런 불상사가 일어나지 않았으나 친구는 그대로 있는 그대로 팬들에게 보여주고야 말았던 것입니다. 빵빵이지 못한 자의 설움....
조금 후 갑자기 들려오던 그 환호성들....
제가 얼른 윗비키니가 제자리에 갈수 있도록 도와주었으나 그땐 이미 늦었죠.
게다가 친구는 물속에서 버둥대다 허벅지 안쪽을 긁혀 피가 나더라구요...
어쩔수 없이 119 아저씨들의 도움을 받았고 치료를 하는동안 119응급실의 주위로 몰려든 100여명의 남성들....
저희들요. 1박2일동안 민박집 앞 슈퍼마켓도 못 갔습니다. 라면으로 가까스로 끼니를 떼운채 그렇게 여름 휴가는 끝이 났습니다.5년이 지난 지금도 저흰 진하해수용장 근처도 가지 않는답니다.
감사합니다.
오룡비무방-왠일 어머 왠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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