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인천에살고있는 주부인데요 방송잘듣고 있어요. 몇해전 직장 초년생으로 있을 때 겪었던 일로 그때 선배언니의 고마웠던 정을 글로 전하려고 적어봅니다.
내 근무지는 병원의 원무과였는데 그일이 있은 그날도 여느때처럼 많은 외래환자들 때문에 정신을 쏟은 후 6시를 가리키는 시계를 보며 퇴근을 준비하고 있었다.
아차.. 아침에 엄마가 다리가 불편하시다며 시원하게 붙이고 잘 수 있게 퇴근길에 파스를 좀 사가지고 오라고 그러셨지? …머리를 통통치며 시계를 보니 벌써 6시가 넘은지 15분이 막 지나고 있었다. 병원에서 구입할수 있는 도톰한 파스를 꼭 사다드리고 싶었는데..진료가 끝나버렸으니 어떻게 한담 내가 오기만을 기다리고 계실텐데하는 생각이 머리에 미치자 .그래, 저번진료받으신것도 있고 약은 아직있으니 파스처방전만 하나 부탁하자. 외래진료가 끝난후에도 볼수 있는 응급실로 가서 말해봐야겠구나……… 그런데 응급실문을 열자마자 나는 얼른 그 문을 닫아야만 했다. 평소 내가 제일 무서워 하던 분이 오늘 당직의사선생님으로 남아 계시기 때문이였다. 물론 환자방문없이그냥 처방전을 줄분도 아니시구말이다. 안되겠다. 버스시간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약국으로 갈수밖에.. 이런 푸념으로 탈의실에서 옷을 갈아입고 있는데.. 선배언니가 다가와 아까부터 왔다갔다하던데 무슨일이 있느냐고 물었다. 내가 사정을 다 이야기하고 약국으로 가려는중임을 말하자 언니는 선뜻 그럼 내가 가서 말씀드리마 잠깐만 기다리고 있으라며 자신있게 말하고 응급실쪽으로 뛰어 가는 것이였다. 언니는 병원생활이 나보다 1년정도 선배라 어느정도 말로서는 자신이 있다 여겼는지 응급실문을 당당히 열고 들어가는 뒷모습이 보였다. 그렇지만 그문을 열고 나올 언니의 얼굴은 아무리 기다려도 볼수가 없었다.
어찌된 일인가 시간도 없는데 … 궁금해서 살짝 다가가 응급실문을 빼꼼히 들여다 보던 나는그자리에서 나도모르게 터져나오려는 웃음을 겨우 참고 대기실쇼파에 혼자앉아 한참을 미친사람처럼 웃어댔다. 바로 그광경은 언니가 침대에 누워 진찰을 받고 있는모습이였는데 의사선생님께선 아픈부위를 누르면 말하라면서 심도있는 표정으로 언니의 척추를 하나 둘 짚어 내려오고 또 거기다가 다리를 구부렸다 폈다를 반복하고 발바닥과 무릎을 두드리며 반사실험을 하는등 확진을 위한 여러가지 검사를해보고 있는 중이였다. 언니는 발바닥검사에선 조금 꺼리낌있는 표정을 짓고 있어 더 문을 빨리닫고 난 그자리를 피해 웃어야 했다. .
조금기다리자 빨개진 얼굴로 언니가 나에게 처방전을 주었다.언니의 말에 의하면 낮에 근무탓으로 허리가 조금아픈데요 그냥 파스만좀 붙일까하는데 정도의 말로 금방 될줄 알았는데
허리까지 짚으며 아픈부위를 물어 어설피 대답하자 엑스레이까지 찍어볼뻔 했다고 말했다.
그날 하루종일 일한후라 들어올리기 싫었을 발바닥을 보이며 까지 애써 받아준 언니의 파스를 집으로 돌아와 나는 엄마의 시린 무릎위에 얹어 두릴수 있었다.
언니랑 나랑 모두 아이를 낳아 기르는 문제로 이제 모두 퇴사를 하고 여러모로 인정이 많았던 언니와 왕래도 잦았는데 남편을 따라 얼마후면 멀리 다른 지방으로 가게될 언니에게
그 고마움을 전하고 좋았던 모든 기억 잘 간직해서 훗날 말하자고 얘기하고싶다.
젝스키스의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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