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뜨거웠던 4년전 겨울 이야기입니다.
저는 추위를 무척 탑니다.
어렸을 때는 겨울에 연탄보일러를 때면 아랫목 가장 따뜻한 곳을 찾아 이불 뒤집어 쓰고 하루종일을 방에서 뒹글곤 했답니다.
직장 생활을 한지 얼마안된 일인데 저희 회사는 난방시설이 되질 않아 겨울철에 난로에 장작을 넣어 불을 피웠는데 정말 기가 막히게 따뜻한 난로였지요.
그리고 워낙 따뜻한 것을 좋아하는 나였기에 저는 난로를 등뒤로 하고 뒷짐을 지고 난로가 불을 쬐곤하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몹시 추운 날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전 습관대로 뒷짐지고 난로가에 가서 불을 쬐고 있었습니다. 워낙 밖의 날씨가 추워 몸을 점점 난로로 가까이 가져갔습니다. 그리고 또 한발 더 뒷걸음쳐서 난로가로 간 순간 "치이익~"하는 소리와 함께 고기 굽는 냄새가 나지 않겠어요? 그리고 제 몸에선 소름이 쫙 끼쳤지요.
사건인즉 연통에 제 손바닥이 닿았던 것이지요.
응급처리로 흐르는 찬 수돗물에 손을 씻고 즉시 병원에 갔더니 2도 화상을 입었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더 아픈 건 의사선생님께서 물집 다 벗겨낸 자리에 소독을 하는 거랍니다. 그 고통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따뜻한 것 좋아하다 한 달 무척 고생했답니다.
SEASON-플라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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