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동생이 깜짝 놀랄거예요. 제가 보낼줄은 몰랐을테니깐요.
조정미
2001.02.22
조회 17
사랑하는 채원이에게

지금 채원이는 무엇을 하고 있을까? 언니는 잠깐 채원이 생각이 나서 일하다가 말고 편지를 쓴단다.
언니는 채원이가 공부도 잘하고 말도 잘하고 해서 참 기분이 좋단다. 그런데 가끔씩 던벙거리는게 문제인 것 같아. 조금 더 침착하게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한다면 지금보다 더 훌륭한 채원이가 될 거란 생각도 해본단다.
오늘 생활은 어땠니? 재미있었니? 이제 4학년이라 공부도 약간씩 어려워질거란 생각이 드는구나. 그럼 어려워진 만큼 채원이가 덤벙거리지 말구 공부에 신경을 썼으면 좋겠구나. 늘 채원이는 말이 많아 어떤날은 언니가 머리가 아플정도지만 그래도 채원이가 그 정도까지 건강하고 씩씩하게 커서 참 자랑스럽단다.
하나밖에 없는 동생 민수한테도 동생인만큼 많이 아끼고 사랑해주어야 하지 않을까? 그건 당연히 누나로서의 책임인거야. 그렇게 생각하지 않니? 민수가 아직 어려서 채원이한테 까지 억지 부리고 떼쓰고 하더라도 그냥 못이긴척 받아주는거야? 어쩜 그게 채원이 한테 불리한 일이 생길지 몰라도 그게 동생을 위해서도 그렇고 채원이한테도 더 근사한 누나가 되는 방법이란다. 어떻게 생각하니?
이제 채원이도 부쩍 커서 어느새 11살이 되었구.. 가끔 가다가 채원이가 정말 많이 컸구나 하는 생각이 든단다. 조금만 크면 이제 언니와 친구해도 될 만큼 생각도 이쁘고 말도 이쁘게 하고.. 늘 밝게 웃고 여자인만큼 침착하고 조심성 있게 행동하고 친구들과도 서로 아끼고 사랑하면서 양보도 할 줄 아는 그런 지혜로 가득찬 채원이가 되었으면 좋겠구나...

언니가 채원이 생각을 참 많이 한단다. 이쁘게 커주어서 참 고맙고 우리 채원이 앞으로도 공부 열심히 하고 피아노 그만 뒀다구 마냥 놀지만 말구 자꾸만 연습을 해야 잊어버리지 않는거란다. 그러니깐 틈나는 대로 피아노 잊어버리지 않게 연습 열심히 하구... 약속할 수 있겠니? 그럼 언니도 일을 해야 되서 그만 쓰련다. 지금쯤 채원이는 컴퓨터게임하고 있겠구나. 재밌게 하구 안녕!!!

늘 현명하고 지혜로운 사람으로 컸으면 좋겠구나. 언니는 채원이를 정말로 사랑한단다. 언니맘 알지? 그리고 울트라 편지야로 언니한테 꼭! 답장써야한다.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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