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 흉 좀 보려구요
조현주
2001.02.22
조회 19
안녕하세요!
저는 결혼 3년차에 접어드는 전업주부랍니다.
경제적인 이유로 시부모님과 같이 산지도 3년이 되가네요....
말수도 적고 무뚝뚝한 저를 딸인양 보듬어주셔서 큰 소리 없이 잘지내고 있답니다. 입에 맞지 않는 음식도 말없이 맛있게 드셔주시구요....
거기다 4월이면 돌이되는 딸 "연서"의 재롱에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아요.
아이의 웃는 얼굴이나 남편과 아이의 잠자는 모습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그렇게 평화로울수 없고 세상근심거리는 어느새 다 도망가 버린답니다.
근데 남편때문에 속상해서요.
어제 밤에 말이여요,
잠을 잘깨는(참고로 세네번은 기본이에요. 요새는 아파서 말도 못해요. 무지 피곤해요) 딸애 덕에 잠을 잘 못자기도 하고 감기몸살로 모녀가 일주일정도 앓고있는 참인데, 어제는 머리까지 아프고...
남편은 올빼미형이라 밤엔 말똥말똥, 아침엔 시체에 가까워요. 결혼하고부터 지금까지 죽~~~~~~ 저는 "일찍자고 일찍일어나자." 남편은 "이것만 보고..."하면서 싸운답니다.
아니나 다를까 비디오에 심야프로에, 애는 그사이 네번이나 깨서 울어대고 번번이 젖을 물리며 재우려니 여간 짜증이 나질 않더군요. 몸도 아프고...
결국엔 TV를 껐지만 베게를 바꿔 베자는 말에, 말도 않고 제가 베던 베게를 툭 던진게 남편얼굴에 맞았던지 화를 내더라구요.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그렇게 서로 얼굴붉히며 잠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아주 쬐금 미안하더라구요. 근데 이 아저씨가 제가 만든건 아무것도 먹지않겠다고 "독을 넣었을지도 모른다나?" 화를 내는거예요. 농담인건 알겠지만 기가막히지요?
얼렁뚱땅 풀어지긴 했는데 기분이 꿀꿀해서 적어봤어요. 하소연 할때도 없고....
그래도 이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제 백인데 제가 너무 흉 본거 아닌가 모르겠네요!
환절기라 감기몸살이 심하데요 몸조심하시구요 좋은일 많이 생기시길바래요.
우리 연서 돌때 또 사연보낼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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