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우리동네.
조은경
2001.02.23
조회 19
저는 하루빨리 우리동네에서 벗어나고 싶어여~~~~
왜냐구여? 엄청 무섭거든여~
바바리 코트를 입은 알몸의 사나이들이 간간히 출몰하고,
어떨땐 오토바이를 몰고와서 길 물어보는 척하다가 홀랑 벗어버리는 사람들도 있어여..그리고 새벽 3시만 돼면 무도회장에 갔던 사람들이 하나둘씩
비틀거리며 나와서는 구토하는 소리도 들리구여..정말 들어주기 힘들져..
하지만 익숙해진지 오래라서 그러려니 하구 살고 싶지만 계속 이동네에서
살다가는 정신적으로 큰 문제가 생길거 같아요.
얼마전에는 살인사건도 일어날뻔 했어여..
새벽 두시쯤 저는 책을 읽구 있었는데여.갑자기 밖에서 어떤 여자가
"으악~~엄마 난 몰라~~~~~~~~~~~~~!!!"라고 소리를 치면서 도망가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었어여.아직도 그 목소리가 생생하네요.
저는 "또 바바리코트 출몰했구만.."하는 생각에 아무렇지 않게 책을보다가
잠이 들었어여.
담날 아침 엄마랑 동생이 무언가 심각하게 얘기를 나누고 있더라구여.
그래서 저는 무슨얘긴가 했져~
어제 새벽의 그 일에 대해서 얘기를 하구 있더라구여.
글쎄 그일이 단순한 변태사건이 아니라는 것이었어여.
저희 엄마가 창문으로 내려다 보셨었나봐여.
그여자가 소리지르면서 도망가다가 어떤 아주머니를 만난거였어여.
그 아주머니는 무슨일이냐고 물었고,그 여자가 하는말이..
"흑..어떤 남자가요..길가는데..칼을 들고..따라왔어요.."
정말 이 얘기를 듣고 얼마나 놀랬는지..온몸에 소름이 쫙~~~돋더라구여.
요즘은 무서워서 밤11시 이후에는 밖에 얼씬도 안해요.
학원갔다가 좀 늦었다 싶으면 집까지 죽도록 뛰어여..
정말 우리동네..빨리 벗어나고 싶어여..흑.
신청곡은요.클릭비의 "EXIT"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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