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는 한방에서 자는거야
최미정
2001.02.22
조회 41


안녕하세요. 변춘애씨
거의 컴팽이다 시피한 제가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정말 꿈만같습니다. 그리고 세상 좋아졌습니다.
저는 갓 두돌이지난 아들과 3개월된 딸이 있는 애기엄마입니다.
그래서 집안에는 애기울음소리가 끈길 날이 없습니다.
갓난 아이라 자주 먹고 자주 깨고 자주 울고 . ... .. . . . . .
낮에는 그런대로 넘어가지만 문제는 밤에 잠을 자는것인데
우리 부부는 그래서 결심했죠. 할 수없다며 각방을 쓰기로 했죠.
남자는 남자끼리, 그리고 여자는 여자끼리.
남자는 큰방. 여자는 조그만 방.
딸애가 태어나면서 부터 그렇게 했죠.
그런데 한 일주일 됐나요.
남편이 불쑥 왈 왈 왈"부부는 한방에서 자느거야"
그러면서 느끼한 눈빛을 보내는게 아니겠어요.
저는 내심 그래 " 밤중에 아이들이 깨서 울어도 마누라랑 자고싶은거겠지"했지요
하지만 하루밤만에 제 뿌듯한 기대는 깨졌습니다.
갓난아이를 재우기 위해서 저는 옆으로 누워서 젖을 주는데 , 그동안 떨어져자던
큰녀석이 저에게 바짝붙어서 떨어지지를 않는거예요.
손가락으로 제 머리카락을 돌돌 말려 팔이며, 다리며 하이튼 걸칠수 있는 모든
신체 부위를 동원해서 저를 압박하는거예요.
앞에는 갓난아이, 뒤에는 아들녀석
저는 옴짝 달짝 할수가 없었죠. 마치 샌드위치같은 기분이였습니다.
저희는 한명이라 말할수 있을 정도였어요
같은 방에서 자기를 제의해 오던 신랑은 저만치 떨어져서 코를 드르렁 드르렁~~
아이들이 깨도 아랑곳 않고 잠만 자는 것이였어요
그렇게 아들녀석이 두어번 깨고, 갓난아이가 두어번 깨더니 날이 새더라구요.
저는 그때 알았습니다.
왜 남편이 한방에서 자기를 제의했는지.
저렇게 무심한 남자가 제 남편이자 아이들 아빠가 맞는지 의심이 생기더라구요.
미운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신랑이니 어떻하겠습니까.
한방에서 같이 자야죠.
제 소원이있다면, 밤에 한번도 안깨도 아침을 맞아보는 것입니다.
몇 년만 있으면 가능하겠죠.
2월 23일이 결혼기념일입니다.미운 신랑의 한 손에 케잌이 달려있더라구요.
조금 늦었지만, 축하해주세요. 그리고 한가지더 요번달 27일이 갓난이 100일 이랍니다.한번더 축하해주세요.
저와 저희 신랑이 가장 많이 애청하는 프로랍니다.
건강하세요.
추신, 신랑이 디지털 카메라 빌려와서 찍은 아들사진입니다. 귀엽죠.

Y2K의 행복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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