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춘애언니 .... 무지하게 반갑네요 저는 이방송 넘 좋아해요 정말 즐겁거든요 감사해서 저도 이야기 하나할려구요
방송용으로 적합할지......
때는 바야흐로 제가 고등학교 2학년때 일입니다. 참고로 저는 경상북도 영주가 저의 고향이고 저의 이모님댁은 충청북도 단양입니다. 영주에서 단양을 가려면 소백산 중턱인 죽령고개를 넘어야 합니다. 죽령고개는 144번 굽이굽이 돌아야된다는 말이있을 정도로 구부러진 길인데다 해발 ( )입니다. 한마디로 스릴있는 난코스죠......
저는 이모님댁을 자주갔었어요. 문제의 그날도 이모님댁을 가는 날이였어요 영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탔습니다. 오후에 한적한 시간이라 그런지 손님은 보따리 장사하시는 아주머니 한분과 술을 거하게 드시고 취기가 오를만큼 오른 아저씨 두 아이와 함께 차에오르시는 젊은 아주머니 그리고 저와 운전하시는 아저씨 이렇게 어른 넷에 학생인 나 어린아이 둘 모두 일곱명이 탑승한 버스가 단양을 향해 출발했습니다.
버스가 출반한지 10분도 안되서 맨 앞자석에 앉은 술취한 아저씨 오후 햇살이 따뜻한지 졸기시작하데요 그 모양이 참 가관이였죠 중얼중얼 잠꼬대.. 점점 깊이 잠이드신아저씨 코도 골기시작하더군요 얼마나 소리가 큰지 운전하시는 기사아저씨 자꾸만 거울로 그아저씨를 쳐다보더라구요 그 때까지는 뭐 그래도 다 이해할수 있는 분위기였죠 시골 완행버스가 손님 일곱을 태우고 쌩쌩 달리는 풍경 참 정겹죠 거기다 꾸벅꾸벅 졸고 있는 아저씨까지 참 한폭의 그림이 아닐수없네요 그런데 죽령고개를 들어서서 오르막길을 가기시작하면서 문제가 생겼음다요
술취한 아저씨.열심히 졸면서 코골고 침흘리고 참 혼자 보기 민망하더라구요 버스가 흔들리면서 굽이굽 돌기 시작하자 몸조차 가누지 못하는 거예요 거기다 완행버스라 혼자앉는 좌석이여서 옆의 보호대마저 없으니 ... 뒤에서 보는 전 아슬슬해서 눈뜨고 볼수가 없었어요 정신멀쩡한 저도 손잡이를 꼭 잡고 겨우 지탱하고 있는데 출 취한 아저씨위험해보이더라구요...갑자기''쿵''하더니 아저씨가 바닥으로 내동댕이쳐지면서 ''우당탕탕'' 사정없이 뒤로 밀려나더니 버스 맨 뒷자석의자 밑으로 쿡 쳐 박히는 모습이 얼마나 우습고 민망스럽던지 제마음 아실려나요 그아저씨에게 죄송 하지만 너무너무 웃긴장면이 순 식간에 터졌어요 하지만 큰소리로 웃을순 없고 숨어서 웃었죠 뒤에있던 아주머니 "아 이양반아 꼭 잡어야지 길이 이케 험한데 지금 뭐하노?? 정신차려봐라.." 하시더군요 놀란 기사 아저씨도 거울로 쳐다보면서 큰 목소리로 한마디하데요"저 아재 뭐꼬 정신 똑바로 차리소마.. 다치면 치료비 난 못내요 ...알았니껴..." 경상도 사내아니랄까봐 왕사투리로 그냥 한방 쏘대요 험악한 눈 에구 무서버라 분위기 묘해지데요 아저씨 일어나시더니 쑥스러운지 아무말 안하고 제자리로 가서 앉으시데요 기사아저씨 한번더.."아재요 졸면 위험 하니까 정신 차리소" 그렇게 다시 버스는 조용해지고 가던길을 다시 가고 있었지요 5분 지났을까? ''쿵'' 역시 그아저씨였죠 이번엔 얼른 일어나 자리에 앉았죠 기사아저씨얼굴 울그락 불그락 하시면서 아무말 않고 가시데요
1분도 안되서 또 졸기시작하는 아저씨...두분은 아세요? 너무 졸릴때는 사람이잠에 취해서 정신이 몽롱해지는 증상을 .....또 ''쿵'' 급기야 버스 길 한쪽으로 멈추더군요 기사아저씨 벌떡 일어나 "아재 또 졸면 콱 내리고 가뿌니더 아셨니껴..."정말 화가나시겠더라구요 다치시기라도 하면 어쩌겠어요 죽령고개 중간쯤 산속에 아저씨 내리면 가도 오도 못하는 신세가 되걸랑요 그래서 그랬는지 정신좀 차리시데요 버스출발한지 한참이 지나서도 아저씨는 의연하게 꼿꼿한자세로 한손은 손잡이를 잡으시고 잘 가시더라구요 그래도 잠은 덜깬듯한데 바로 그때 뒤에서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던 어린 사내아이가 한마디 불쑥 던지더군요 "엄마 아까 아저씨 의자에서 떨어졌을 때 아저씨 바지에서 핫도그가 들어갔다 나왔다 했어 나 핫도그 먹고 싶어~~~ 응 나 이따 사줘....."
푸하하 왠 핫도그... 그말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보따리 아줌마, 기사 아저씨 박장대소를 하더군요 애기엄마 얼굴벌개지면서 난처한 얼굴.... 한손으로는 꼬마 입을 틀어 막더군요 . ''아저씨가 왜 핫도그를 주머니에 넣고 있었을까??'' 아저씨를 슬쩍 훔쳐 봤습니다. 난 보고야 말았습니다. 아저씨가 바지 앞지퍼를 슬쩍 올리시는 모습을 ..... 이런 민망함을 어찌 말로 표현하겠습니까 아저씨 더 이상 졸지않더군요 두눈 크게뜨고 정신 번쩍차리고계시다가 단양버스종점에 도착하자 1등으로 내려서 어디론가 연기처럼 사라지시더군요 30분이 안되는 시간동안에 벌어진 일들은 10년이 더지난 지금도 아직 기억에 생생하고 아직도 웃음이 나 온답니다. 남자분들 술 취해서 버스타실때 남대문 단속 잘하세요 중용한 신체의 일부분이 핫도그로 전락되는것은 한순간입니다요 그 때 졸던 그아저씨께는 이글이 방송된다면 사과의 말씀 드립니다. 그러나 어쩌겠어요 인생은 웃을 때 복이 오는것을.........
전람회의 너에 관한 나의 생각
아저씨 바지속에 핫도그가 있다
김영희
2001.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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