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저 고집쟁이. 애물단지. 막내딸 성혜예여.
1년에 딱한번. 어버이날. 학교에서 쓰는편지외엔 한번두 안썼는데.
엄마, 그 막내딸 성혜가 벌써 고3이 되었어여.
저 키우시느라 정말 힘드셨지여? 다 알아여.
제가 아들로 태어났어야했는데. 저 중학교때. 학교에서 낙태수술 비디오를 봤다고 말하니깐. 그때서야 말을 해주셨져.
제가 초등학교2학년때. 엄마 동네아줌마들이랑 마당에서 야채를 다듬고 계셨어여. 전 뒤에서"엄마 까꿍~" 근데 엄만 그때 아기를 가지시구 계셨던거.
그날저녁 엄만 아빠랑 병원응급실로 가셨고. 아기가 없어지신거.
그리고. 여기 이사오기전. 저땜에 100만원이나 손해보구.
저땜에 엄마 속병앓으시는거.엄마 스트레스로 병원에 입원하시구. 머리에 혹이 생기셨잖아여. 수술하려해도 그 부위가 어렵다고.
중학교때까지 아침마다 엄마 속 뒤집어놓구 학교가는일이 더 많았던거. 그러면 엄만 가끔씩 병원에 가셔서 링겔? 맞구 오시는거. 그러면 전 학교가는 버스에서 후회를 해여. 내가 왜그랬을까?? 다 잊어버리는데 엄만 그게 아니잖아여.
그렇다구 공부를 잘하는것두 아니구.. 컴퓨터 학원 3년동안다니면서 자격증하나 못따구.. 2틀전에두 엄마한테 대들었어여.. 엄만 빨리 자격증공부하라고. 빨리 따야 인문계학원보내주는데. 전 실업계학교다니거든여..
했던말 또하구 또하구.. 전 그잔소리가 듣기싫어서 대들었어여..
그리고 엄마한테 맨날 옷사달라 돈달라 때쓰는데.. 엄만 아직까지 10년된 옷을 입구 다니시잖아여.. 양말두 우리 어렸을때 신었던. 빨간색. 분홍색.. 후뢰시맨양말을.. 그리고 구멍난양말만.. 흰양말, 좋은양말은 우리 학교갈때 신으라고..
몇일전.. 엄마는 말씀하셨어여.. 설거지를하면서 생각하니깐.. 우리 어렸을때 한복해달라는거 안해준게 너무 맘이 아프다구.
엄마~ 아냐~ 엄마가 이렇게 알뜰히 살림을 한 덕분에 33평짜리 우리 집이 생겼잖아. 응??
엄마~ 엄마는 아빠랑 우리 세자매 다 시집보내구 우리가 1년에 한두번 다녀갈수 있는 그런 먼곳으로 간다고 했잖아. 근데 난 시러~
우리집은 아들이 없지만.. 아들은 이 막내딸 성혜야~
성혜가 엄마랑 아빠 모시구 살꺼야. 응?? 엄마 이쁜옷두 사주구.. 용돈두 주구.. 성혜가 집접할꺼라구~ 응??
엄마~ 성혜.. 맨날.. 안그러겠다구 하면서두 계속 못고치구.. 나 정말 나쁘다.
맨날 엄마속만 썩이구. 근데 엄마~ 나 정말 이젠.. 오늘부터 지금부터~ 고칠께..
엄마한테 안대들구. 언니랑두 안싸우구.. 그리고 무엇보다구 공부두 열심히 할께.. 그래서 엄마 맘 편하게 해줄께. 응?? 약속할께~ 약속~
엄마 정말 너무너무 고맙구 사랑해~ 응? 내맘알지?? 하늘땅만큼 사랑해여~
내사랑 모니카-김범룡
막내딸성혜는 엄마를 무지무지 사랑해여~ 착하게살께여
김성혜
2001.0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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