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랑입장!!신부아빠 퇴장!!1
신정인
2001.02.22
조회 19

신랑입장
하는 소리와 함께 당당하게 걸어 들어오는 저 사람은 나의 단 하나밖에 형부.
엇 그런데 신랑이 주례사 선생님 앞에 서기가 무섭게 신랑이 걸어 들어온 통로를 그대로 나가는 사람.... 저 사람은 나의 단하나밖에 없는 아빠. 당황하는 형부와 언니의 시댁 식구들 모습... 웅성거리는 하객들... 잠시의 소란을 무마하려는 듯 손을 들어(거의 만세 수준) 달래는 듯한 포즈를 취하는 우리 아빠. 무슨일 인지 눈치를 차린 하객들을 하하하 호호호 예식장은 한바탕 웃음의 도가니. 4남매 중 제일 큰 아이인 딸을 시집보내는 아빠. 신부대기실에서 언니와 함께 입장할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하는데 처음하는 결혼식... 엄마와 함께 부모님들 앉으시는 자리에 앉아계시다 뒤늦게 신부대기실로 가는 우리아빠가 벌인 헤프닝이예요.
외양간에 소끌고 가듯이 허둥지둥 언니를 이끌고 형부에게 손을 넘겨주시고는 자리에 앉으신후 이마에 땀을 닦으시는 우리아빠.

이건 1달전 우리 언니 결혼식 모습이예요. 언니와 형부는 결혼을 해서도 언니는 고향마을에서 교편을 잡고 형부는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해야 하기에 떨어져 지내요. 그래서인지 시집을 가도 간 것이 아니어서 결혼식때 있을법한 눈물도 없이 그저 웃움이 만발하던 언니의 결혼식...
모처럼 집에 내려간 오늘 언니의 결혼식 사진을 보면서 "엄마 우리는 정말 우는 사람이 없네..." 그렇게 해서 듣게된 왕 쇼킹사건의 비밀
항상 과묵하신 우리아빠, 맨 처음 형부를 그리 탐탐하게 생각하지 않으셨던터라 결혼식장에서 그렇게 형부 애를 태우신 우리아빠가 언니의 결혼식장에서 울었다네요. 원래 폐백은 시댁 식구들에게 들인다는 거라는데 언니 시댁의 배려로 아빠와 엄마도 폐백에 참석하시게 됐어요. "절을 받고 덕담한마디 해주시죠" 하는 시댁 식구들의 요청에 "이제 부모곁을 떠나 한 가정을 ..." 까지 말씀하시고 헉..하고 몸집이 크신 우리 아빠가 엉엉 눈물을 보였다네요.
시댁식구들은 또 한번 어쩔줄 몰랐다지만, 그래요 말씀 안하셔도 그 눈물은 아빠 마음이었겠지요. 큰 딸이라지만 나이 터울 나지 않는 4남매 중 첫째여서 해준 것 없어서 미안하다 하시는것 표현 안하시는 분이라 우리는 그저 딸아이 시집가는데 가타부타 말씀없으신 아빠가 마냥 좋으신 줄로만 알았지요.

암튼 이렇게 언니의 결혼식이 1달전에 있었고, " 연습 쪼옴~~ 하라고 해도 안하더니 이양반이, 암튼 정인이 시집 보낼때는 연습 꼭 해요이잉" 하는 엄마의 잔소리를 듣고 있답니다.

손삼기 .신의경 결혼 1달 념 축하하고 형부의 서울대 대학원 졸업식도 축하한다고 전해주세요.

신청곡 김원준의 내맘 더해갈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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