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에게 띄우는 말로는 못한 말..
유연희
2001.02.20
조회 35
소희언니...아니 이젠 채린이 엄마란 말이 더 어울리지 않을까??
채린이가 태어난지 이제 16일됬네..
언니가 배 불러 있던 10달동안은 잘 몰랐는데 채린이가 태어나고 나니까 언니가 한층 더 성숙해진듯해...
언니..기억나? 회사 cc로 시작한 형부와의 결혼...
97년이 거의 저물때였지..그때가...??
12월27일이었던가?? 3일만 있으면 98년이였는데 궁합따지고 사주따지기 좋아하는 엄마가 잡은 날짜가 그날이었던거 같아...
하필 imf가 터졌을때여서 남들 다 가는 신혼여행도 해외로 못가고 그냥 전국일주로 끝내버려서 겉으로는 내색안하지만 나 언니 서운한거 다 알아...
왜 안그렇겠어...
그렇게 해서 98년 여름...어느날이었지?
밤 12시가 훨씬 넘은 시간이였는데 집이 천안이였음에도 불구하고 형부가 언니를 태우고 집에 온거야..
왠일이냐고 했더니 입덧이 심해서 아무것도 먹을수가 없었는데 엄마가 만든 물김치가 너무 먹고 싶어서 울고 있어서 형부가 데려왔다고...
~~~~~ 난 그런 언니의 모습을 보고 웃기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안쓰럽기까지 하더라..
그런 첫애기가 3개월도 채 못되서 유산이 되어 언니랑 형부랑 많은 상처를 받았구...그리고 99년에 다시 임신을 해서 2001년 2월4일 그렇게 예쁜 채린이가 이 세상에 나왔구....
요즘 산후조리 한다고 집에 와있는 언니랑 채린이 볼때마다 나 얼마나 좋은줄 알아?? 아직은 애기여서 예쁜지도 잘 모르는 얼굴이지만 내가 보기엔 채린이가 다른 애기들보다 100배? 아니 1000배는 더 예쁜게 보이는거 있지?
채린이보고 노는게 일과가 되서 잠도 늦게 자고 덕분에 회사도 지각이잖아..
어제 저녁...기억나?
요즘 채린이가 자꾸만 토해서 식구들 걱정하고 있었는데 어제 저녁에 갑자기 토를 너무 많이 해서 숨도 제대로 못쉬는 채린이를 언닌 울며 끌어안고 발 동동 구르던거...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언닌 채린이가 어떻게 될까봐 품안에 꼭 안으면서 채린이를 부르며 등을 토닥거리던거...
언니...그게 바로 모성앤가봐..
예전에 언니가 애기 낳기 싫다고 하던말..기억나??
그말대로 이렇게 예쁜 채린이 안낳았으면 어쩔뻔했니??
예전엔 강아지 새끼가 가장 예쁘다고 생각했는데 채린이를 낳고 보니까 애기가 젤루 예쁘다는 언니를 보니까 이제 언니도 천상 애엄마라는 생각이 드네..
그리구 나 채린이 이모이기 전에 언니 동생인거 알지?
나 언니랑 채린이 형부도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아???
언니..채린이 예쁘고 튼튼하게 잘 키워줄꺼라고 약속할꺼지?
핑클의 서랍속의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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