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에게 제 사랑을 고백하고 싶어요.
송영화
2001.02.20
조회 15
맨날 듣다가 제가 직접 참여하려니 많이 떨리고 설레이네요..
한 3년전쯤인가요? 저의 아버지는 공사장에서 일하시다 흙더미에 깔려 허리를 크게 다치셨고, 신경을 잘못건드렸는지 다리마저 못쓰시게 되셨습니다. 예전에 그렇게 건강하셨던 아버지였는데, 한순간에 1급장애자가 되셨습니다.
사고가 난 그때는 제가 중3때 한창 실업계,인문계 고등학교를 나누는 시기였습니다. 저는 주저하지 않고, 부모님에게 조금이나마 걱정을 덜어드리고자 실업계고등학교에 진학하게 됐고, 지금 현재는 직장에 다니고 있습니다.
사고가 난후 아버지는 다리를 못쓰신다는 서러움에 많은 날을 눈물로 보냈을 겁니다. 저 역시 아버지의 사고후 한동안은 멍하니 있다 눈물짓곤 했으니까요..
제가 어렸을적 아버지는 커다란 산과도 같은 듬직한 분이셨고, 무서운 분이셨습니다. 그러기에 다가가기가 힘들었죠.
하지만, 아버지가 다치고 나신후 아버지의 약한 모습을 전 보게 되었고, 아버지는 결코 무서운 분이 아니셨다는걸 알았습니다.
제가 취업을 나오고 부터 아버지께선 행여 딸이 서울이란 낯선곳에서 잘못될까 늘 걱정이십니다.
춘애님 아버지에게 제 사랑을 고백하고 싶어요.
그동안 편지로만 사랑한다고는 했지만, 직접 말해본적은 없거든요.
이번이 기회인거 같애요. 만인 앞에서 아버지를 사랑하노라고 말하고 싶어요.
늘 똑같은 생활에 지루해하실 아버지를 위해 신선한 충격을 주고 싶어요.
제 부탁 꼭 들어주실 꺼죠..
스페이스 A-입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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