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26세 김미경입니다...
500원 때문에 제가 당한 황당사건들을 말하려 합니다...ㅜ.사건 발생 2월 14일....발렌타인데이날
직장에 다니는 저는 퇴근하고 남자친구랑 백화점에 가서 멀리 춘천에서 군복무중인 동생한테 쵸콜렛을 보내주려고 대전에 있는 롯데 백화점 마그넷에 가려고 계획을 세웠습니다...그리곤 퇴근시간이 거의 다되어서 마감을 하고 시제 51만원(수표 4장, 현금 11만원)을 사장님께 드렸지요.. 항상 사장님이 가지고 다니셨는데 그날따라 사장님은 "어차피 내일 아침에 우표도 사야되니까 오늘 하루만 가져갔다 오는게 편하지?" 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원래 시제같은 건 잘 보관 하려 하지 않았는데 (부담되니까요...) 가만히 생각하니까 ''내일아침에 바로 사올텐데 뭐...어떻겠어...'' 하는 마음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받아들고 나오면서 열쇠를 가지러 제 책상에 온 순간 ''수표번호라도 적어놀까?'' 하는 마음이 들었는데 ''에이...설마....~~'' 하는 생각에 그냥 나와버렸어요...그리곤 남자친구를 만나서 백화점으로 가는길에 남친한테 "나 오늘 돈 디따시 많다..^^**" 하면서 신나게 자랑을 했지요. 제가 사무실 돈을 가져온걸 안 남친이 자기가 맡아 줘야 된다면서(제가 원래 덩렁대거덩요...) 지갑을 잘 보관하고 백화점으로 향했어요. 그리곤 백화점에 도착해서 동생이 기뻐할 모습을 상상하면서 박스에 쵸콜렛이며 과자며 이것저것 가득 담기시작했지요..
그리곤 계산대앞에서 지갑을 달래서 계산을 하려 할때 ''이걸 카드로 할까 현금(사무실돈)으로 할까??'' 하는 생각이 들대요.. 현금으로 하려고 돈을 빼려고 했는데 돈띠지로 묶어놔서 꺼내기 귀챦은 생각에 그냥 카드로 긁어 버렸지요.. 그리곤 카트를 끌고 나왔으면 될 것을..
왜 그날따라 한번도 못봤던 포장대가 보이던지....그게 화근이였징...ㅠ.ㅠ
포장대에서 박스에 테이프를 붙이려고 포장대로 가서 테잎으로 감고난후 카트를 제자리에 놓고 나왔어요. 그리곤 인사할 곳이 있어서 갈마동까지 (자가용으로 10분거리에 있는곳)갔지요.. 동생이 받으면 얼마나 기뻐할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기쁘고 뿌듯한 마음에......
그리고 도착해서 내릴 때 남친이 순간 놀라면서 "너 지갑 어쨌어?" 하면서 다그치더라구여.
그래서 막 찾아봤지요. 그런데 없는거예요....ㅠ.ㅠ
다시 롯데백화점으로 향해서 포장대며 저희가 걸어 올라온길을 찾아 해메고 다녔습니다.
분실물센타에 접수도 하고 마감해야 알수 있다고 하는 직원의 말에 마감할때까지 기다려야 해서 주차장에 차를대고 남친이랑 하나부터 열까지 차근차근 생각하면서 차안도 구석구석 찾길 시작했는데 찾는 지갑은 안보이고 왠 500원짜리 동전이 눈에 띄는 거예요..그래서 주어 남친을 주고 났는데 갑자기 답답하고 막막한 심정에 울음이 나오대요...11시가 되어도 연락이 없길래 포기하고 카드,통장,보안카드등을 이곳저곳에 전화해서 신고하고 집에 갔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백화점 CCTV도 확인하려고 백화점에 다시 가봤는데 CCTV 화면이 포장대만 비추고 있었더라면 제 지갑을 가져간 사람을 알수 있었을테고 바로 신고 할 수 있었을텐데 불행히도 그 포장대 옆을 찍고 있었더라구요..그래서 확인도 못하고... 수표번호도 찾으려고 연줄연줄로 알아보면서 그 지갑을 찾으려고 백방으로 알아보고 다녔는데 결국 못찾고 저는 저 나름대로 사장님께 불신만 안겨드리고....생돈 51만원을 매꿔야 되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그리고...사건발생 2월 17일(토)....
남친과 몇일전에 무주리조트에 가기로 하고 예약을 다 끝낸 상태라 잃어버린돈은 잃어버리거구 예약한걸 취소하면 그 돈마저 잃어버리는게 아닐까 하는 맘에 기분은 내키질 않았지만 스키장엘 퇴근후에 갔습니다. 가는길에 이종환 최유라의 지금은 라디오시대를 들어가면서 출발하는데 이상하게 출발부터 않좋았어요..
횡단보도 신호등에서 대기하다가 파란불이 켜지기전에 출발한 남친.....바로 쌍라이트를 마구 켠 차.......삐용삐용 아저씨가 따라오면서 "대전...6362~~~~~"
길옆에 차를 세우고 딱지를 땠지요...그리고 갈 마음이 안그래도 없었는데 딱지까지 때다니... 오기가 생기대요... 그래서 그냥 또 쭉 갔어요... 그런데 이게 왠일....길을 잘못들었던게 아닌가....그래서 턴하려다가 턴이 안되는지역이라 골목으로 들어섰는데 골목이 막혔대요...휴....그래서 후진으로 나오는데 (제 남친이 후진을 쩜 못해요..^^) 조수석에서 보면 ''길 끝에 분명 턱이 있는데 왜자꾸 조수석쪽으로 올까??'' 의문이 있었지만 안그래도 기분이 꽝인 남친을 건드리기가 싫더라구여...그래서 그냥 가만히 있었는데 역시나....차가 턱을 올라타더니 그것도 모른채 계속 후진을 하는게 아니겠습니까?? 그러니 올라가면 내려오는게 당연한 이치....내려오다 뭐가 깨지는 소리....멈춰서서 내렸는데 역시 뭐가 나가떨어졌대요..
어차피 차도 오래되나서 그냥 트렁크에 실어놓고 제가 후진해서 나와 다시 무주로 향했어요...가다가 자기가 운전한다길래 그냥 놔뒀지요.......그때 이종환 최유라씨가 새벽 4시~6시 사고율, 오후 4~6시의 사고율에 대해서 이종환 아저씨가 얘길 할때 제가 남친한테 그랬지요..."너를 두고 하는 얘기니까 오늘 운전 조심해..."
무주에 도착해서 이것저것 준비하고 아까오는길에 우리가 언제 그랬냐는 듯이 신나게 잼있게 스키를 탔지요...리프트를 타고 올라가서 내려오는길에 이게 왠일인지...그 하얀 눈밭에서 500원 짜리 동전이 보이는게 아니예요? 전 14일 500원 생각은 하나도 못한채 돈 주웠다는 기쁨에 돈을 주머니에 넣고 스키타는 것을 즐겼습니다.. 10시 폐장시간이 돼서 내려와 차문을 여는 순간....이게 왠일....남친이 주머니를 한참 뒤지더니 열쇠 잊어버렸다는게 아니예요.
ㅠ.ㅠ대전도 아니구 무주에서 열쇠를 잊어버렸다니까 앞이 얼마나 막막하겠어요....ㅠ.ㅠ
여기저기 수소문해서 열쇠집에 연락이 되었는데 아저씨가 술드셔서 못온다는게 아니겠어요..어쩔수 없이 카센타에 연락이 되고 키박스를 분해해서 열쇠없이 시동 걸고 끄고 하는것만 하는데 3만원을 지급하고 간신히 대전으로 내려왔지요.
다음날 대전에 와서 열쇠집에 열쇠분실했는데 열쇠복제 되냐구 물었는데 2만원 달라대요.
그래서 어쩔수 없으니까 해달라고 하고 열쇠를 스페어키까지 얻었지요...
그리곤....지금와서 생각해보니까 첨엔 51만원과 500원을 바꾼격이 되고 두 번째는 5만원과 500원을 바꾼격이 되데요....ㅠ.ㅠ 그래서 다음부터는 500원짜리가 보이면 안주을려고요..어떻게 이런일이 있을수 있는지 아직도 그때만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고 그래요.
혹시 이 내용이 채택되면 제 지갑을 주우신 분은 제발 돈은 고사하고 제 지갑에 있는 통장이며 신분증같은거 주우신 분에겐 그냥 버리면 그만이겠지만 제겐아주 소중한 것들이니까 꼭 우체통에 넣어주시면 감사하겠어요...전국 방송이고 이 방송 듣는 청취자들이 많으니까 그 힘을 빌어 꼭 제게 돌려주도록 이종환.최유라씨가 말좀 잘 해 주세요...제발요....제가 신분증이 없어서 지금 무진장 고생중입니다...재발급 받을래도 직장생활하다보면 외출이 그리 쉽진 않쟎아요...동사무소도 가야되고 경찰서(면허증)도 가야되고...은행에 가서 통장이며 카드며 재발급 받아야 되는데 소요되는 시간이 너무 많아요. 그러니까 제발 돌려주세요...지갑안에 있는 물건만이라도....
김선아-천국을 훔친 소녀
500원과 바꾼 2가지일....
김미경
2001.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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