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께
조경미
2001.02.24
조회 26

제가 집을 나온지도 두달이 다되어가네요.
엄마랑 다투고 따로 살겠다고 이것저것 챙겨나올때 마음 많이 상하셨죠?

졸업하고 1년정도 꼬박꼬박 월급봉투채로 엄마드렸는데,
엄마가 그걸 동생의 자취방마련하는데 썼을때 저 참 복잡했어요.
내가 힘들게 번 돈인데라는 생각과,
아니 나도 이제 집에 도움이 되어야한다는 생각이
하루에도 여러번씩 교차하고
엄마랑 다투기도 여러번..

결국 제 월급은 제가 관리하기로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제가 직장을 그만뒀죠.
엄마가 돈 줄테니가 가져가라며 소리지를때
참 슬펐어요.
내가 바란건 돈이 아닌데, 엄마가 나도 좀 봐주길 바랬는데
혼자 버티기가 너무 힘들었어요.

26일 제 생일이네요.
마음 같아선 저 낳느라고 고생하신 엄마에게
미역국 끓여드리고 싶은데
내일부터 제주도로 출장을 가요.
엄마 미안해요. 그리고 사랑해요.
출장가서 돌아오면 찾아뵐께요.

신청곡: 에코의 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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