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인천에 살고 있구요.. 25살입니다..회사원이구요..회사에서 라디오를 못 들어서 정말 자주는 못 듣지만 간혹 늦은 아침에 버스탈 때면 어김없이 흘러나오는 왕언니의
활기찬 목소리를 잘 듣고 있습니다..꼭 이 방송에 사연을 보내리라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그걸 결심을 이번에 실행하려 합니다..다음달 3월 10일은 저의 아버지의 55번째 생신이십니다..저 고등학교때 사업이 잘 안되서 은행빚까지 지시고 지금까지 고생을 하고 계시거든요..어린 나이에 돈 많이 벌어서 꼭 내가 그 빚 다 갚아야 겠다고 했는데 이 철부지없는 딸이 다음달 3월 1일 결혼을 합니다..취직한지 1년도 안 되서 사내연애를 했거든요..남자친구에게는 첨부터 집안얘기를 다 해 놓았기에 그건 걱정을 안 했는데, 저의 엄마와 고모는 제가 집안 생각안 하고 저만 생각해서 결혼한다고 야단도 많이 치고 달래도 보고 하셨어요..그래서 당분간 결혼을 좀 미루다 보니 사귄지 3년이 지난 이제서야(작년 가을에 양가부모님들 인사하시고 날짜를 잡았거든요)결혼을 하게 되었어요..저도 첨에는 좋아하는 사람생기니까 부모님보다는 이 사람이 먼저 눈에 보이고 생각하게 되고 그러더라구요..(엄마 정말 미안해!!)그래서 입사 처음엔 집안의 보탬이 되고자 적금을 부었는데 중간에 결혼준비자금으로 바뀌더라구요..제가 정말 나쁜 딸이죠..2년 정도 모았는데 ''아차''싶더라구요..그제서야 집안걱정이 되더라구요..(저의 본연의 목적이 생각이 난 거죠)고민고민하다 남자친구랑 상의해서 그 적금을 깨고 은행 빚 조금이나마 갚아드리고 부족하지만 다시 1년동안 모아 결혼비용으로 이번에 썼거든요..제 맘은 ''그나마 이제 결혼전에 조금이나 도움을 드리고 가는구나''라는 생각에 기뻤는데 아버지 마음은 그게 아니더라구요..큰 딸 결혼하는데 당신께서 아무것도 해 주신거 없다고,거기다 적금까지 깨게 만들었다고 마음 아파하시더라구요..어제도 술 드시고 들어오셔서 못내 맘에 걸리시는지 절 불려놓고 그 얘기를 또 하더라구요..부모님이 자식을 생각하는 마음이라는게 정말 끝이 없나 봅니다..아버지 저 정말 이제까지 아무탈 없이 키워 주실 걸로 감사드려요..그러니까 그걸로 너무 마음 아파하지 마세요.. 그리고 아버지가 항상 제게 어른공경하고 겸손하게 살라는 얘기 명심하고 살께요..철부지 없는 딸이 아버지한테 좀 더 많이 못해 드리고 빨리 시집 가게 되서 정말 죄송해요..하지만 서로 아끼고 사랑하고 둘다 부모님 더 많이 사랑하고 더 많이 생각하고 신경쓰고 기쁘게 해 드리도록 노력할테니 지켜봐 주세요..그리고 아버지 생신 정말 축하드려요..엄마랑 항상 행복하시고요.. 건강하세요..(아버지가 회사택시하시느라 많이 힘드시거든요..)변춘애왕언니 저의 아버지 생신 꼭 잊어버리지 마시고 축하해 주세요..그리고 더불어 저의 결혼식도 축하해 주실꺼죠??
박광현-구름 사이로
죄송합니다..아버지..그러나 잘 살겠습니다
나희주
2001.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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