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의 손가락
황진욱
2001.02.20
조회 22
2월17일 저녁7시30분
한통의 전화가 왔다
여보세요 ... 응. 엄마야 떨리는 목소리의 엄마
왜?,
일하니?
어...
몇시에 끝나
몰라..짜증섞인 목소리로 답했다
몇시에 끝나?
아이, 모른데도 왜 그러는데
음......엄마 병원이야 라며 울먹이는 엄마
왜, 또......
좀 다쳤어.....
하던일을 멈추고 병원으로 갔다
기계에 손가락이 끼여서 두번째 세번째손가락이 한마디정도씩 떨어져 나갔다
살점이 없어서 배를 째서 그속에 손가락을 심었다
머리가 띵했다.
왜 나한테는 안 좋은일만 자꾸 생기는걸까?
어지간해서는 아프다는 소리를 안 하시는 엄만데
계속 진통제를 맞는다
난 아무말도 하지 못했다
자식앞에서 우는모습을 보이기 싫어서 눈을 가리고 흘러내리는 눈물을 막아보지만 한손이 불편해서인지 눈물은 자꾸 새어나온다
나도 눈물이 난다
이번이 두번째
몇년전에도 한마디가 잘려나갔다
그때도 이제는 무섭다고 일 못하겠다고 했는데
어쩔수 없이 또 일을 하셨다
이젠 쉬실 나인데........
"이젠 너무 무서워....진욱아 엄마 이제 일못하겠다. 니가 엄마 먹여살릴래?"
"네, 이젠 정말 쉬세요?"라고 말했지만 엄만 손이 다 나으면 또 일을 시작하실것 같다
죄송합니다 어머니........
T.J PROJECT:니 소원이 내 손안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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