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네가 병원에서 한 일을 알고있..
이조한
2001.02.20
조회 20
제 친한 친구 어머니께서 병원에 입원을 하셨을 때의 일입니다.
저는 병원에서 혼자 간병을 할 친구를 위해 병원에서 같이 밤을 보내기로 했죠.
저희는 병원 근처에서 저녁을 먹고 공부를 좀 하다가 밤이 늦어 간이침대에서 잠을 잤죠.잠자리가 불편해 잠이 잘 올 것 같지 않았지만 친구가 미안해할까봐 내색하지 않고 잠을 청했죠.그리고는 잠이 들었나봐요.
다음날 아침... 친구 어머니께서 먼저 일어나계시더군요.저는 웃으며
"안녕히 주무셨어요?"
하고 아침 문안인사를 드렸죠. 그런데 밝게 대답을 하실 줄 알았던 어머니께서
"그래. 나는 못 안녕헌디.너는 참 잘도 자드라."
하며 뭔가 못마땅한 얼굴로 비꼬시더라구요.저는 영문을 몰랐죠.
잠시후 친구가 일어났고 저는 그 때 제가 지난밤 병원에서 한 일을 알아버리게 되었죠. 세상에,세상에....제가 곤히 잠들어있는 동안 병원에서는 참으로 큰 일이 있었던 겁니다.링겔을 꼽고 잠이 들어버리신 어머니는 누가 옆에서 갈아주는 사람도 없어서 반대로 피가 뽑아져 버렸던 것입니다.그것도 모르고 계속 주무시던 어머니께서는 조금씩 팔이 아파 눈을 떠보니 아니 침대시트가 피로 한강이 되어있었대요.놀라신 어머니는 친구를 깨우셨고 덩달아 놀란 친구는 급히 비상벨을 누르고 간호사가 뛰어오고...
제가 아기양처럼 고요하게 꿈나라에 가있는 동안 병원에서는 한바탕 큰 소동이 일어났던 겁니다. 그런데 그것도 모르고 쿨쿨 잠만 자는 제가 얼마나 한심하고 미우셨겠습니까? 이게 아닌데... 같이 간병해드리려고 온 건데...차라리 아니 간 것만 못한 꼴이 되어버렸습니다. 그 후론 그 친구도 저를 만날 때마다 은근히 눈을 흘기고 간답니다. 어머님! 저는 잘 때는 누가 업어가도 모르거든요.어쨌든 그 땐 정말 죄송했구요,항상 건강하세요!
젝스키스-MISSING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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