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초등학교 1학년과 유치원에 다니는 아들 둘을 두고 있습니다.
머슴애 둘을 키우고 있는데 사실 집이 아니라 마굿간입니다
마굿간에서 요즘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셈이지요
그런데요 우리 아이들 참 희한한 애들입니다.
저희집에서는 제가 군기반장인데 저의 앙칼진 목소리 한번이면
아이들의 눈동자가 열, 차렷을 하거던요.
만약 하지 않았다 그럴 때는 회초리를 들지 않을수가 없답니다
이미 목소리로는 이 꼬맹이들의 규율이 무너졌거던요
그래서 째지는 목소리와 그다음이 회초리죠
어떨때는 두녀석이 나란히 겁에 질려 어깨를 올린채 양손을 엉덩이에 붙인 체 차렷 자세를 하고 있으면웃음이 저절로 터진답니다
피할 수 없을 때는 그자리서 웃어버리면 애들도 따라 웃지요
그럴때는 군기가 엉망이라서 저는 부엌으로 가서 웃거나 아니면 화장실로 들어가서 제스쳐를 확실히 정하고 나온답니다
어떨때는 아이들에게 회초리를 휘둘러 놓고 잠들어 있으면 약을 발라주며 꺼역 꺼역 울기도 한답니다.
그럴때 남편은 곁에서 "아이고 철없는 마누라야"하며 놀린답니다.
사실 아이를 때려 놓고 마음 아프지 않은 부모가 어디 있겠습니까.
귀한 아이 일수록 회초리를 아끼지 말라는 말도 있지 않습니까. 일본에서는 제일 먼저 가르치는 것이 남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가르치는
일이라고 합니다. 그렇지만 우리나라는 어떻습니까.
자신들의 아이가 공주이고 왕자이지 않습니까. 커다란 왕국에서 자라는 공주와 왕자가 어떻게 남을 배려 할 줄 알겠습니까.
저도 아이들에게 그다지 자주 회초리를 드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한번씩은 들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바른 길을 가기 위해 소의 고삐를 쥐고 소의 엉덩이를 살짝 살짝 건드려 주면 소는 올바른 길을 잘 나갑니다.
애들은 눈치가 빨라서 제가 약이 얼마나 올랐는지 더 잘 아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집에서는 말 잘 듣던 아이들이 일단 시댁에만 갔다하면 이 어머니의 말쯤은 우습게 아는 겁니다.
그렇다고 어른들 앞에서 교양 없는 며느리가 될 수 있나요
목소리도 될 수 있으면 작고 부드럽게
"얘-들-아 애들아"코의 비음을 섞어가며 부러죠.
그럴 때 애들의 반응이 띠-웅입니다.
"갑자기 엄마가 왜 저래, 뭔 일이야"하는 식이죠.
부엌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애 둘이서 살판이 났습니다.
몇 번 조용히 하라고 타일렀것만 번번히 이어미의 말을 우습게 아는게 아니겠어요.
시어머니도 언제나 아이들을 감싸죠. 그걸 보고 아이들은 더 떠들고 난동을 부리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건이 터지고 말았지 뭡니까
시아버님께서 아끼시는 난 화분 하나를 넘어뜨린 거에요
난 화분만 깨어지면 다행이겠지만 문갑 유리까지 같이 금이 가고 말았습니다. 그만큼 조용히 하라고 타일럿건만 끝내 일을 저지르고 말았지 뭡니까.
그럴때는 나중에 보자는 말은 해당되지 않습니다. 일단 집에 오면 공백기간이 있기 때문에 감정이 식어버리죠.
시아버님은 쾐챦다고 하셨지만 제가 미안해서 몸 둘 봐를 모르겠더라구요.
제가 한가지 기발한 묘안을 발견했지 뭡니까.
뭐냐면요
일단 아이들을 부드럽고 조용하게 옥상이나 밖으로 데리고 나가는 겁니다. 그때까지는 화가 머리끝까지 치밀더라도 꼭 참으셔야 됩니다.
옥상이나 밖으로 데리고 갔으면 회초리를 준비합니다. 옥상에 없다면 잠깐 기다리게 해 놓고 마련해야죠.
그리고는 되도록 힘껏, 아주 세게 회초리를 휘둘러야 효과가 있답니다. 그건 아들을 위하는 매인것이기에 인정에 매달리면 안되지요.
때릴 때는 왜 때려야 하는지를 알려 줍니다. 그러면 아프다고 악을 쓰는 일이 없다거나 소리가 줄어들게 되지요.
만약에 집에서 아이들의 소리를 들었다해도 구원을 해 주어서는 안됩니다. 아이의 울음소리를 듣고도 모른 체 해야 진정으로 아이를 위하는 길이랍니다. 만약 마음이 아프다고 "아이고 내 새끼"하며 얼렀다가는 다음 기회에 더 큰 소리로 우니까요.
우리 아이들은요. 옥상이 제일 무섭대요.
조금만 소란을 피우면 저는 부드럽게 "우리 옥상갈까"합니다. 그러면 아이들은 공포의 옥상을 두러워해서 좀 조용해지죠.
공포의 옥상.
쾐챦은 방법이랍니다. 말 안듣는 자녀를 가지는 분들 한번 꼭 해보세요.
확실하게 끝내줍니다.
추운 날씨에 수고 하세요
김정민의 Amore
공포의 옥상에서
정미영
2001.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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