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를 좋아한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어요.
그냥 언제나 그자리에 있으리라 생각했어요.
그런 그가 제대를 얼마 앞두고 답장을 보내지 않더군요.
그리고 2년만에 연락을 해 왔습니다.
저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멜을 보내고 전화를 했지요.
며칠전 눈이 많이 오던날, 그가 왔습니다.
저는 인천 살고 그는 대구 살거든요.
그가 군대가기 전부터 통신친구였어요.
2년만에 보는 그는
피부도 깨끗해지고 예전보다 안정된 모습이었어요.
여전히 키도 크고 손도 크고,
오랫만에 듣는 대구 사투리가 너무너무 듣기 좋았어요.
할 말도 많고 물어 볼 것도 많았던 거 같은데
생각나는게 하나도 없어서 그의 얼굴만 쳐다보았답니다.
오늘이 지나가면 또 언제 볼 수 있을지 몰라서
그의 모습을 한 장이라도 더 기억해두고 싶었나봐요.
희미한 그의 체취에 시간이 멈춘 것 같았답니다.
그렇게 그는 돌아가고, 전 이렇게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어요.
인천과 대구는 너무 멀어요, 그렇죠?
어서 정을 떼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겠죠?
그런데도 자꾸 그가 보고 싶네요.
만나도 할 일이 없어서 서로 민망해 하는데두
보고 싶네요, 그가......
서지원의 사랑의 기초 신청합니다.
500cc짜리를 사이에 두고 마주 앉아 있는데
이 노래가 들리더군요.
''그래도 될까, 사랑해도 될까......'' 하는 부분에서
제 심장소리가 얼마나 크게 들리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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