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은 아주 아름다운 곳이예요 일년이면 여름에도 눈을 볼수가 있습니다 !그게 무슨 소리냐구요 왠 여름에눈이 냐구요 그건 귤꽃이 필때입니다 흰귤꽃이 필때면 그야말로 경희로움 그자체입니다 귤꽃이 하얗게 필때면 온 제주엔 눈이 온것처럼 눈부시고 아름답지요 !예전 만큼은 아니지만 시골의 정겨운 풍경이 그대로 살아 있는 곳이랍니다 작년 이맘때 아이와 아이아빠의 손을 잡고 시골에 혼자 사시는 친정집으로 명절을 보내기위해 제주도로 갔습니다 !반갑게 맞아주는건 뭐니뭐니 해도 동네 어귀의 가게집아주머니 였어요 어릴적 그곳에서 쪽자도 해먹고 달고나 그리고 고구마전분으로 만든 쪽자를 해 먹던 곳이랍니다 !순간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는 그어린시절의 감상에 젖어 순간 눈물이 앞을 가렸습니다 !그마음도 모르는 아이와 아이의아빠는 연신 싱글벙글 콧노래를 부르고 있었어요 이윽고 집앞에 도착하면 꼬리를 흔들며 달려오는 복실이 !아우러 우리집 복실이는 혈토이있어 강아지 엄마도 복실이 새끼도 복실이 입니다 엄마께서는 저희들이 온다는 소식을 듣고 동네 친지분들과 미리 마중을 나와 있었답니다 !!!사건은 이제 부터입니다 내나이 21살때 지금의 남편을 만났습니다 뭐가 그리도 좋았는지 살림을 일찍 시작을 했습니다 예전에 연애시절에 부르던 오빠란 호칭이 지금은 아이의 엄마가 되었는데도 쉽게 고쳐지지가 않고 있습니다 어르신 분들도 많이계시기에 조심조심 노력 중인데 그것도 모르는 아이녀석은 남편에게 아빠가 아닌 오빠로 부르는 거예요 그것도 당당하게 오빠! 오빠! 영문도 모르는 친지분들은 오빠가 아니라 아빠야 !하지만 막무가네로 오빠라 부르는 아들녀석 전 등줄기에 식은 땀이 흐르는 느낌을 알수 있었어요 여느시골의 우리의 명절의 모습 엄마께서 해주신 근사하게 올라오는 음식 한쌍! 원래 술을 잘못하는 남편은 어쩔수 없이 친지분들께서 권하는 술을 마다않고 듭숙 덥숙 마시기가 바쁩니다 어느 정도 취기가 오르고 나선 아직 채 눈이 녹지도 않은 앞마당엔 볏짚으로 만든 멍석을 깔고 윷판이 벌어집니다 모두들 속셈은 뻔하잖아요 모처럼 고향에 온 사위~ 알거지로 만들자는 속셈이였지요 !윷이야 !모야! 자꾸 흥은 더해 가는데 남편이 하는말 영숙아 장모님도 오시라고 해라 !어서 ! 알았어 오빠! 순간 그말이 튀어 나오고 말았습니다 순간 친지 분들의 불호령이 떨어 지고야 말았습니다 영숙이는 뭐고 또 오빠는 뭐여! 아이렇게 비참할수가 한참을 얻어 맞은 기분으로 꾸지람을 듣고 있는데 또 아들녀석이 하는말 오빠!! 나심심하다 우리 저밑에 저수지에 가보자! 하며 분위기 파악도 못하는 겁니다 이봐! 자네는 오빠고 그럼아이와 아내는 동생인가! 그리고 아네에게 던진말 오빠가 뭐고 !서방보고! 쉽게 고쳐지지않는 다고 말대꾸하는 아내! 올해는 미리 이렇게 다짐을 받았죠! 오빠하기 없기 그리고 이름 부르기 없기 특히나 어른이 계신 곳에서는 더욱조심 하기로 다짐을 해 봅니다 사실 저와 남편은 되겠는데 아이녀석이 걱정이 됩니다 제가 자꾸 오빠! 오빠! 하니깐 아이녀석도 오빠!오빠! 그런답니다 30을 훌쩍 넘었는데도 잘고쳐지지가 않네요 여보 !당신! 이라는 이말 아휴! 닭살! 우리 이렇게 살아요 그래도 늘신혼처럼 오손 도손 살고 있거든요 올해도 재기차기 살구놀이 밤이면 깡통 돌리기 둥근 보름달을 벗삼아 숨바꼭질도 했던 그 고향이 있어 멀지만 제마음은 이미 도착을 했습니다 정종에 소고기 그리고 정성들여 손수 만든포장지엔 선물꾸러미 남편과 아이 손을 잡고 룰~룰~루하면서 오빠와 같이 갈거예요
박영미의네 곁에 머물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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