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수술이 끝나고....돌아보며....
이윤희
2001.02.18
조회 20
15개월된 사내아이가 입원을 했다
내일이면 간단(?)한 수수릉 바다게 되지만 아직 어리기에 입원전부터 마음을 놓을수가 없었다
그래도 이미 결정된 일....
그전날부터 우유를 먹이지 못하고 새벽일찍 첫 수술을 아이가 하게 되었다....
어리기에 제일 먼저 한단다...
가슴이 철렁이며...떨려오는 가슴을 가신히 누르며 수술복을 갈아 입히고 아이와 함께 엘리베이트를 타고 2층 수술실로 향했다.
아이가....울기 시작했다
무언가 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한것 같다
맘이 흔들린다....
수술대기실에 들어서서 아이는 더욱 거칠게 울며 떨어지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며....엄마인 나와 눈을 마주치려 한다
참았다....아이에게 우는 모습을 보여서 아이에게 불안함을 더 보태여 줄수가 없다는 마음에....
기다리기 10분....
드디어 마취를 하러 왔다
멍~해오는 머리...떨리는 가슴...눈물....주체 할 수가 없었다
아이를 안고 있는 손이 넘 떨려서...아기를 놓칠것만 같았다
주사 바늘이 들어 갔나 싶더니 그렇게 힘주어 보체며 울던 아이가 눈을 감으며 축~ 늘어져 버렸다
순간...내 숨이 멈추는줄 착각이 들었다...
이순간을 평생 잊을수 없을것 처럼 각인이 되어버렸다..
아이가 처음으로 내 손을 떠나...수술실로 들어섰다
...... ......

잊어버린듯한 허전함...불안함을 안고 대기실을 나와 남편에게로 다가갔다..
우는 모습을 남편에게도 보여 줄 수가 없었다
내마음이 그의 마음일테니....

한시간이 훨씬 지나고...기다림이 싫었다..정말..

수술실 문이 열리고 보호자를 찾는다
달려갔다...
회복실...
순간 옥싹함을 느꼈다

창고같은 컴컴한곳
차갑기 이럴대 없는곳에
칙칙한 침대에 나의 아기가 누워 있었다
호흡기를 의지한체
이런곳에 내아이를 뉘어놓다니..
물건도 아니고 ..무슨 일이 생겨도 모를 그런곳..
너무 어이가 없는 모습들이었다

아이가 깨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들어가기전 흘린 눈물 자욱이 아직도 고여 있는체로...
옆에서 간호사가 아무리 깨워도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두려웠다..수술은 잘되었다고 하지만 왜 아이가 반응이 없는거지?
불렀다...기다리지 못하고 내가 아이 이름을 불렀다
기호야..기호...이기호...아가...호야...일어나야지
엄마 ..엄마야...제발 눈좀 떠봐...
아이가 칭얼거린다..

근데...목이 탁하고 쉰듯한...마취 때문이란다
눈을 뜨지 못하고 반응을 보인것이다...
엄마의 목소리에 아기가 저 깊은 곳에서 의식을 보여주는것이다
이것이 엄마와 아기만이 연결된 설명할수 없는....
10분가량 시름하다 아이가 눈을 떴다....
울기 시작한다..
엄마인 나두 울었다...
감격스러워 ....다행이다
이제 끝난거야..이제 집에가자...그리고 다시는 이런곳에 오지말자...
아빠하고 형아하고 엄마하고...우리 기호하고 이제 집에 가야지..그치...자 ...이제 그만 울고 집에 가자...뚝 ...그래 그래...힘들었지....고맙다 견디어주고 다시 엄마품에 돌아와줘서 장해 우리 막둥이
사랑해...사랑한다...

수술은 다행이 깔끔히 마무리 되고 그리고 몇일후 퇴원을 했다...
변함없이 씩씩하다...
넘 씩씩해 나날이 나의 소리만 높아간다...

야!!!!!!!!! 이기호 이제 그만 좀 해~~~~~~~~~~제~발 ~~~~~~~이것이 요즘 나의 18번이 되어 버렸다......
p.s 어디인가에 글을 보내보기란 처음이네요^^...쑥스럽기두 하고...가끔 이렇게 찾아 와야겠어요..참 어렵게 생각이 들었는데...
늘..행복하시구요...오래 오래 곁에 있어 주시길...
변춘애씨께 빕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안녕히 계세요


서태지와 아이들:제킬박사와 하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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