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월급날
김서영
2001.02.18
조회 18
아빠에 월급날이 생각이 났습니다..
이건 좀 챙피하구 아빠흉을 본것같아 말하기가 그렇치만
그래두 다 지난 옛날 얘기니 꺼내볼렵니다..듣고 우리아빠 흉보시면 안되요
그때 당시 아빠는 항만청에 다니시는 공무원이셨어요
지금도 그렇치만 그땐 항만청에 다니다면 정말 부러움에 대상이셨데요
그렇게 귀한 바나나며 쵸코렛이며 들어오실때마다 비닐봉지로 하나가득
오셨어요..그렇게 행복한 나날을 보냈는데 아빠에게 다른여자가 생긴거에요
그때부터 집에도 잘 안들어 오시구 ...생활비도 안갖다 주셨나봐요
엄마에 자존심에 엄마는 아빠에게 돈달란 소리도 못하시고 애간장만 끓이셨어요
참다못한 엄마는 저희 자매에게...깨끗하고 이쁜 원피스를 입혀서...
"오늘 아빠월급날이니까..밖에서.기다렸다가 아빠한테 엄마가 생활비 달라구
했다구 해라..우리 굶어죽게 생겼다구 꼭 가져와야해..알았지..."
비장한 엄마에 모습에 우리도 아빠에게 돈을 받아서 와야겠다구
마음을 굳게 먹고 갔답니다...경비실에서....아빠이름을 대구..아빠가 나오기만을
기다렸어요..조금잇따..아빠가 나오시길래..엄마가 말해준대루 아빠를 졸랐죠..
아빠는 짜증을 내시며 "월급이 퇴근시간때나 나오지...그러지 말구 날도 더운데
집에 가 있어 그럼 아빠가..퇴근해서 갈께..".하지만..그 말에도 저흰 믿지 않았어요.아빠가 집에 안들어오신지...석달이 넘었거든요...아빠를 째려보며
"아빠! 걱정마세요..아빠퇴근할때까지 기달릴께요" 아빠는...제 고집을 꺽지 못하구 알았다며 다시 일하러 들어가시더라구요..큰소리는 쳤지만 날씨는.무지덥고
어디 그늘진곳두 없구 동생은 배고프다구 징징대구.정말 울기직전이었습니다
그럴수록 아빠가 야속해져서...오기가 생겨 기필고 돈받아서 가야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나도참 지금생각하면..고집이 만만치 않았나봐요
드디어..퇴근시간이..다 되어 아저씨들이 나오시더군요...정말..기뻣습니다
이더위와...동생에 징징대는것을 다 이기고 아빠를기다렸다는생각에.,
하지만...그 생각도 잠시....아저씨들이...다 나오셨는데도..아빠에 모습은 보이지
않는거에요....경비아저씨를 졸라 아빠에게 전화해달라구 했는데...아저씨는
고개를..갸우뚱하시며.."사무실에..아무도 없나보다..전화를 안받는데
다 퇴근한것 같은데....." 그 말을 듣는 순간 하늘이 무너져 내린것 같았습니다
아빠는..후문으로..퇴근하신거였어요...전...집에 오는 내내...정말 얼굴이..퉁퉁
붓도록...울었습니다..생활비를..못받았다는것보다 아빠에 배신감 땜에
이젠.다시는 아빠라구 부르지도 안을꺼야 하며....밤이 될때까지..울었던 기억이
납니다..하지만..지금은..아빠가 혈압으로 쓰러져서..일을 못하시게 됬지만
아빠를..미워하지 않습니다..그 공무원시절 그렇게도 당당하구.멋지셨던아빠..
그런일이 있었지만..우리아빠 공무원이다구..자랑스럽게 친구들에게 말하게
해주었던 아빠...지금은..그런말 꺼내놓으면..웃으면서..내가 미쳤지 이렇게 이쁜
딸들을 고생시키고..죄받아서 그런가 보다 하며 쓴 웃음을 지으시면
마음이 미어집니다....아빠. 이제 이글 쓴걸루 다시는..얘기할한테니...잊으시고
힘내세요 화이팅!
아빠힘내시라구..김종서의 삶에 관한 명상 들려주세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건강하시고..늘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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