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만 봐도 눈물이 나올것 같아요
김미경
2001.02.17
조회 20
안녕 하세요?
방송엔 처음으로 사연을 보내봅니다.
차를타고 가다보면 복잡하게 얽혀있는 차들을 보면서도 그나마 여유를 찾을수 있는것은 가족간에 훈훈한 정을 느끼게 하는 사연들 때문인가 싶습니다.
저도 여러분께 저의 시부모님들의 얘기를 들려 들일까합니다.
몇달전 저는 밖에서 들어오자마자 남편에게 놀란 소식을 들었습니다 얘기인즉 저희 아버님께서 이웃집을 가기위해 도로 가쪽을 걸어가시던중에 과속하던 차의 빽미러에 팔을 부딪혀쓰러지셨고 이미 저녁이라 주위는 어두웠던지라 사고낸
당사자는 그대로 뺑소니를 치고 말았습니다.저희는 단숨에 시댁으로 갔습니다.
놀라서 들어오는 저희에게 시어머님은 " 괜챦여, 그래도 저만한게 얼마나 다행
이냐" 하시면서 오히려 저희를 위로해주셨습니다.
아버님께서 그렇게 병원신세를 지는동안 가을걷이는 고스란히 어머님의 몫으로
돌아갔습니다. 밭일,논일, 소먹이는 일까지 쉴새없이 바쁘시던 시어머님
그렇게 고달프시면 저희에게 푸념이라도 할만한데 어머님의 말씀은 "그럼 어쩐다니 내가해야지" 하며 웃으십니다. 그 바쁜와중에도 산중턱에 있는 배추밭에 물을
길어서 물주는 것을 잊지 않으시며 혼자서 그렇게 정성을들인 배추가 그냥 밭에 가만히 있다는 소식에 또한번 가슴이 울컥하니 뜨거워 지더군요 그래서 묘안을 생각하다 식당을 잡자 라는 생각에 동네소식지에 나와 있는 식당들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하지만 이미 김장이 끝났거나 아예 김치로 사버리는 추세라고 일러 주시더군요 제가 소심한 편인데 용기를 냈던일이 이렇게 되고보니 허탈도 하고 역시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속이상해 시어머님께 전화를 드려 말씀드렸더니 오히려 "졔는 그렇게 신경을 쓰며는 어떻게 산다니? 배추 못판건 괜챦여 공으로라도 누가 뜯어가서 먹었으면 좋겠다" 하시면 저의 조급해 함을 나무래시더군요
모든걸 순리대로 풀어 가시는 저희 시어머님 그래서 남들보다 부자는 아니시지만 시댁에 다녀오면 사람의 도리를 배워오고 인정을 배워오게됩니다. 저희 시어머님 정말 훌륭하시죠? 인터넷을 몰라도,혼자서 저희집을 못찾아 오셔도 저는 어머님을 진심으로 존경합니다.어머님! 아버님의사고, 한해 농사실패를 극복해 내시는 어머님의 모습이 저희에게 소중한 재산을 주시는 겁니다. 어머님 한해동안
정말정말 고생많으셨습니다. 저희 오남매 어머님을 사랑하는 마음 아시죠?
그럼 건강하세요
소중한 꿈-구본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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