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로지 사랑하나만으로 사는 촌놈, 울오빠이자 나에 ..
배미정
2001.02.17
조회 18
안녕하세요. 저는 수원에 살고 있는 새내기 주부입니다. 저희는 5년의 연애기간을 지나 지난 12월 17일 결혼을 했습니다. 연애할때도 알았지만 정말 가진 것도 하나 없는 울 오빠, 아니 차라리 빚만 없었어도 그래도 사는 여유만큼은 가지고 있을텐데....춘애언니 세상에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나요. 한달 동안 열심히 일해서 받는 월급, 얼마나 기다려 지나요, 그런데 그런 보람도 없이 통장을 정리하다 보면 정말 가슴이 아픕니다. 매달 10일되는 날이 이제는 기다려 지기보다는 서글퍼집니다. 왜냐구요, 글쎄 월급반액은 압류를 당하거든요,물론 우리의 잘못도 아닌 타인에 잘못으로 , 처음에는 반액의 월급으로 생활한다는 것이 너무 힘들었고 뭐하나 할수 있는게 없죠.
그런데도,글쎄 이 촌놈은 저의 직장생활은 반대합니다. 왜냐구요 연애기간동안 제가 직장생활하면서 고생도 했었고 그리고 또 정말 세상을 너무 가볍게 여기는 이렇게 말해서는 안 되는 분이지만 어떻게 엄마가 아들의 인생을 이렇게 만들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거든요, 아직 1년은 이렇게 생활을 해야 하지만, 나보다더 한달 하루도 쉬지 않고 회사에 출근하는 우리 신랑, 특히 야간에 일하러 갈때는 가슴이 아픕니다. 생활비 아끼려고 20분이 넘는 어둑어둑한 출근길 나서는 오빠가 새삼 자랑스럽기도 하고 안스럽기도 하고.. 그런데도 맨날맨날 긍정적으로 살자며 나에 두눈을 바라보는 그 모습을 사랑합니다.
3,4년 전이던가요. 자기 어머니의 잘못으로 검문소에서 걸려 경찰서로 가던날 전 그것으로 끝인줄 알았는데 수갑을 차고 구치소로 들어가던 그 모습을 보고 저는 절대로 어머니를 용서하지 않으리라 생각했습니다. 다행히 이틀만에 나왔지만 저 또한 그런일을 겪었습니다.
사람이 일순간에 무너진다는 것이 이런거구나 .... 참으로 쓸쓸하죠

이 세상에 저보다 더 어려운 사람도 많겠지만, 대한민국 어머니들 다 존경하지만
부모가 자식의 앞길을 막는다면 그 만큼 더 큰 죄는 없을 겁니다.
아직도 세상물정 모르는 어머니가 정상적인 모습으로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변신-박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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