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고등학교 졸업해요.
이상배
2001.02.15
조회 23
저는 전주 덕진중학교에 다니는 학생이에요^^.
우리 엄마가 이제서야 고등학교 졸업을 한데요.
제말이 조금 이해가 안가시죠??
처음 엄마가 학교를 다닌다고 할 때 저도 이해가 되질 않았어요.
지금세상에 중학교 고등학교 못 간사람 거의 없지요. 그래서 엄마가 학교를 다닌다고 할 때 저는 대학을 가는가 했지요.
우리 엄마는 농촌에서 1남 6녀의 장녀로 태어나 동생들이 많고 여자라는 이유로 상급학교 진학을 못했대요.
중학교를 졸업하고 공장을 다니면서 동생들 학비도 벌고 집안의 살림을 살이를 도와야 했대요. 외할아버지는 뇌수술을 해서 가정의 책임을 질 수 없었고 외 할머니께서 행상을 하시며 가정살림을 맡아야 했으니 엄마가 상급학교 못간것 이해되시죠.
엄마가 다니는 학교는 전국에서 처음생긴 성인 여성을 위해 배움의 기회를 놓친 우리 엄마 같은 사람들이 다닐 수 있는 학교라고 하는데 엄마는 정말 열심히 학교를 다녔어요. 가끔 잠을 자다가 화장실에 가다 엄마 방에 불이 켜져서 보면 엄마는 영어 단어를 외우기도 하고 수학 공식을 써가며 열심히 공부 하는 것을 보 았을 때 왠지 가슴속에 느낌표가 새겨진적도 많았어요.
엄마는 학교를 다니면서 저녁으로는 붕어빵도 굽기도 하고 식당에서 일도 했어요.
어느날 친구랑 학원공부를 마치고 포장마차에 들러 오뎅을 먹으려고 했는데 엄마가 있지뭐예요.
조금 창피 해서 엄마 왜 여기 있어요 하고 물으니 옆집아줌마 잠깐 도와 주고 있다고 말했지만 그 곳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것이었어요.
그런 엄마를 위해 저도 공부를 열심히 하고 싶은데 잘 안돼요.
저는 컴퓨터 게임이 재미 있고 인터넷 여행을 더 좋거든요.
엄마가 졸업을 하는 날 아빠는 회사에 결근를 하고 졸업식에 가서 축하 해준다고 하는뎅 저는 용돈 모아둔것도 없고 다른 특별한 아이디어도 생각 안나고 해서 엄마가 항상 애청하고 좋아 하느 어성시대에 엄마을 졸업을 축하합니다라고 글을 씁니다.
양희은 아줌마는 울 엄마 고등학교 졸업 이제 하게 된 것이 얼마나 힘들고 어려웠는지 이해하시지요.
양희은 아줌마가 저처럼 중학교 다닐 때 무척어려운 시대였다고 들었거든요.
지난번 신문에 40세 이상 여성이 중학교 이상 학교를 다니지 못한 사람이 50[%]가 넘는다는 기사를 읽은 적도 있거든요.
우리 엄마는 올 해 돈을 벌어서 내년에 대학교를 꼭 간대요. 지금 엄마께서는 전주에있는 호남유치원에서 보조교사를 하고 계세요.. ^^*
포장마차나. 식당보다 더 편하고 엄마께서 좋아하는 일 같아서 저도 기분이 좋아요.. 그래서 대학교에 가게되면 유아 교육과를 가고 싶어하세요...
내년에 못 가면 저랑 같이 간다고 하는데 그 때 저보다 엄마가 성적이 더 좋으면 어떻하나 하고 걱정도 되거든요.
이제 중학교 3학년이 되네요... 후~ 저도 이제 게임과 인터넷 여행보다는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죠...... 그래서 꼭 엄마와 함께 좋은 대학교에 가고 싶어요...
그러면 대학교 생활이 더 재밌어질거에요^^
변춘애부장님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성적으로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우리 엄마 를 축하해 주세요.^^
나를 바라보는 너의 눈빛-조장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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