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그런것은 아니지만 어제는 참 조았습니다..
이은주
2001.02.17
조회 23
늘 그런건 아니지만...
어제는 참 좋았습니다.!!어제 엄마를 따라 대학로엘 갔습니다.엄마는 낮엔 일을 가시고 밤엔 묵을 팔러 다니시거든여..어제의 코스는 대학로였던거죠.
전 방학중이라, 엄마 혼자 추운데 나가는 것이 맘이 아프구 안쓰러워 따라 나섭니다.
대학로는 제가 자주 가는 곳이에여... 친구들하구두... 자주가는.....
혹 길을 가다가 아는 사람이라두 마주칠까 조마조마하면서 그곳에서 엄마를 따라다녔습니다.
저는 사람이 많은 곳엔 들어갈 용기가 나질 않아여..
하지만 엄만 당당히 잘 들어가시고 가끔 묵을 팔고 나옵니다. 그때마나 난 너무 기쁘고 좋아하죠...
그렇게 난 따라다니기만 하고 하나두 못 팔아서 미안한 맘에 엄마에게 말합니다.
" 엄마! 내가 저쪽가서 팔구 올게~ 저기서 만나자" 그리곤 난 모퉁이를 돌아 몇집 안되보이는 골목에 들어갑니다. 근데, 사람들은 한나두 안삽니다. 모두 고개를 절레 절레 흔들면서 안 사겠다고 합니다. 난 다시 나와 다른 집에 들어가는데.. 거기두 똑같아여.. 몇집 안되는데.. 난, 사람이 많은 집은 차마 들어가질 못하구 지나칩니다.
엄마가 혹시 기다릴까봐..난 만나기루 한 장소에 가서 기다립니다. 난, 하나두 못팔았지만요!
한참을 기다리니 저기에 엄마가 보입니다. 엄만 3개나 팔았데요.. 난 한나두 못 팔았다구 하니깐 엄만, "넌, 안 팔아두 되니깐 들구만 다녀. 그것으로도 도움이 되니까!" 하시며 추우니깐 여기 서있으래여.. 엄만 저기 들어갔다 온다구 하시며 건물 안으로 들어가십니다.
그렇게 그날 전 3개를 팔았습니다. 엄만 더 많이 팔구여..
(근데여, 저는 이런 곳이 아님 더 많이 팔수 있어여.. 이런 곳은 챙피해서 못 들어가거든여...)
눈이 산더미처럼 쌓여 푹푹 빠지는 길을 지나 우린 지하철을 탔습니다.사람이 많은 지하철에서 엄마 차가운 내 손을 녹여주신다고 꼭 쥐구 있습니다..
그날 전, 정말 쑥쓰러웠지만 좋았답니다.
오랜만에 엄마가 내 손을 꼭 잡아주셨으니깐여..
이제 개강을 하면 엄만 혼자 묵을 팔러 다닐텐데...
그게 젤루 맘이 아픕니다..
이 세상 사람들이 모두 엄마의 묵을 다 샀음 좋겠어여!!!
엄마가 안 힘들게여...
김원중의 바위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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