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인열전
김정숙
2001.02.15
조회 32
제가 이렇게 글을 올리게된 것은 너무너무 도가 지나친 저희 신랑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저희 신랑은 서른한살의 돼지띠의 건장한 대한민국의 삼십대 가장이며 현재 동대문에서 원단판매을 하고 있답니다. 일명 우리 집에서 비단장수 김서방으로 불리우고 있답니다.이번 설연휴는 저희에게 황금같은 연휴였는데 그 연휴가 화근이 될줄은 그 누가 알았겠습니다.저희에겐 이제 11개월된 딸아이가 하나있답니다. 그런데 그 딸아이가 요즘 초유행을 하면서 온마을을 떠돌아 다니는 홍역을 설3일전에 앓게되었고 우린 시댁이고 친정이고 아무데도 갈수가 없었답니다.보건소에서는 아이을 격리시키라고 전화가 오고 저흰 첫아이인데다가 새벽에 응급실을 수없이 드나들면서 혼줄이 났지요.하지만 아이가 많이 나아지고 연휴을 시장인 탓에 많이 쉬게된 저희 신랑은 머리에서 쥐가 나기시작한다고 하면서 옆집 아저씨(동갑내기임)을 꼬셔서 날이면날마다 작업을 들어간다고 하면서 당구장을 수없이 다니는 것입니다. 물론 옆집 새댁또한 저희 신랑의 제의을 거절하지 못하고 신랑을 보내긴 했지만 거의 돌기 일보직전 이였죠.그러던 어느날 당구을 실컷치고 돌라온 남편이 미안한지 자기의 유연한 몸을 보여주겠다며 옆집 새댁이 있는 앞에서 온몸을 비틀어 대면서 다리을 올렸다 내렸다 응덩이을 하늘로 뻗었다 내렸다 정말 이건 얼굴이 화끈거려서 제대로 전 볼수가 없었죠.옆집 아줌마네는 난리가 났죠.재미가있다면서 땅을 두들거리면서 거의 경기일보직전이였답니다.그러던중 저희 남편이 고난도의 기술을 보여준다며 허리꺽기을 한다면서 허리을 들었다 놨다 하면서 잘난척을 하다가 결국엔 허리을 다쳤서 출근도 못한채 응급실신세을 고스란히 지게되었답니다.정말 결혼5년차인 저희 부부는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답니다.저희 신랑이 워낙 어디 나서고 잘난척하는게 도가 지나쳐서 정말 제가 너무너무 피곤하고 하루하루 살얼음판을 걷고 있답니다. 이번 기회에 두분께서 저희 신랑을 성격개조좀 해주세요.새해엔 좀 조신해지고 잘난척좀 하지말라고.....
신청곡: "젝키"의 "말괄량이 길들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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