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에서 남편으로
이은경
2001.02.15
조회 25

안녕하세요 저는올해스물넷되는 초보주부이은경이라고합니다. 아직주부라는단어가 내주위에서 맴돌고있지만 어째든 주부예요 제가이렇게 되지도않는 글 솜씨를가지고 글을 쓰는이유는 제남편이야기를 할까하구요
저와 제남편이만난건 작는9월이예요 제친구들중에서 가장친한친구가 소개팅하자고 제의를 했지만 야간근무를 끝내고 저녁에또출근해야해서 거절했죠 그래도 친구의 끈질긴설득끝에 소개팅이라는걸 해보기로했죠 야간근무를마치고나오는길이라 머리는 삼발이고 얼굴은 푸시시했죠 친구와손을잡고 이층커피셥으로 걸어오르는데 저쪽창가로 따뜻한햇빛이 내려쬐고있더라구요 그때기분이 자고싶다라는생각밖에 들지않았죠 그런데 왠일 계단을 한걸음 한걸음올라가는순간 소개팅하러 나온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죠 그냥 그자리에 멍하니서있어야했습니다. 왜냐구요 너무맘에드는사람이있었기때문이죠 창피했습니다. 내 모양이 쥐구멍이라도있으면 숨고싶었죠 그렇게 맘에들던사람이 지금에 저희남편입니다.
그렇게우리는 연예라는걸시작했고 사귀기 삼개월이다되어갈때쯤 결혼이란걸생각해보았지요 홀어머니에 동생둘... 서울에있는언니... 그리넉넉지않는살림이라 결혼을 한다는건 엄두가나지않았죠 그래서 제남편과제가결정한건 결혼식은 나중에 올리로했죠 서울에있던언니가 반대에나섰고 주위에 저를아는사람들도 반대를했죠 그래도 너무도 사회에 지쳐있고 어딘가쉴곳이 필요했던저에게는 우리남편만한사람이없었죠 같이있으면 행복하고 내닫혀있던맘에 창문을달아준사람이니깐요
모든반대를 무릅쓰고 혼인신고을했습니다. 남편이 직업군인이라 아파트를 분양받으려면 혼인신고서가 필요했기때문이죠 혼인신고를하고 돌아가는길에 돌아가신 아빠생각과 그냥 이유를알수없는눈물이 계속흐르드라구요 주위사람시선을의식안하고 살아가려고 노력은하겠지만 앞으로 저희남편과저에게 힘든일들이많을껍니다 용기를주세요 평생 저희남편과 저 행복하게살수있게말이죠
지금 저희와같은고민을하고 계시는분이 있다면 용기있게 선택하세요 사랑을요
백지영-트라이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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