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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솔해요 한번 꼭 읽어보세요
김명선
2001.02.17
조회 26
워낙 재미난 사연들이 많아서 제 사연이 즐거움을 드릴수 있을까는 모르겠습니다.
그냥 진솔하게만 글 띄울께요.
전 군부대에서 군무원으로 일하다 지금의 신랑을 만나 결혼한지 1년이 된 새댁이랍니다. 친정과 시댁이 멀어 처음엔 사흘이 멀다하고 눈물로 지새우곤 했지만
지금은 딸처럼 생각해주시는 시부모님의 사랑으로 씩씩하게 주부로서 잘 지낸답니다. 남편이 군인인 탓에 잦은 훈련으로 집을 비우는 경우가 많아 시댁에 종종
머물곤 했던 전 재밌고도 따뜻한 시간들을 많이 보냈습니다.
어렵기만 하다는 시부모님 말은 옛말인것 같습니다. 어머님은 제가 남긴 밥까지
다 드실정도로 제게 편하게 대해주시는고 아버님은 청소반장이신데 하루는 제 양말까지 빨으셨던 모양입니다. 양말을 널다 마시고 "아가 양말이 짝짝이다 한짝씩
어디갔니? "하시는 겁니다. 급하게 신는다는게 그만 제가 짝짝이로 신었던 저는
"아버님 제가 한짝씩 신고 있는데요 " 하고 대답해 아버님의 웃음을 자아냈던적도 있었답니다. 시동생 역시 편하기는 마찬가지인데 도련님은 요즘 속이 불편한지 자주 방귀를 뀌곤 하는 겁니다. tv보는 취향이 똑같아 도련님과 큰방에서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팔짱을 끼고 앉아있는데 뿡하며 이번엔 향기까지 나는 겁니다.
얼굴이 귀까지 빨개진채로 시침뚝데고 앉아있는 도련님을 못본체 전 창문을 확
열어제끼곤 "아이 화생방훈련해야겠어요 방독면 어딨죠?" 하고 천연덕스럽게 말을 내뿜었던 적도 있었답니다. 아가씨역시 제 일을 많이 도와주곤 하는 데 하루는
칼국수를 해먹자는 아버님의 말씀에 열심히 반죽을 해놓곤 그만 면따로 멸치국물
따로 끓였어야 되는 국수를 국수에 멸치를 같이 푹 끓여 면발이 다 퍼지게 만들고 말았습니다. 이에 아가씨는 "언니 괜찮아 수제비 끓였다고 하면 되지 " 하며
재치있게 도와준적이 있었습니다.
이밖에도 참 재미난 일들이 저에게많이 일어났을 정도로 시댁생활은 정말 생활의 미소를 안겨주었습니다.
그런데 요즘 걱정이 되는 일들이 있습니다.
어머님은 심한 관절염으로 다리를 절고 다니시며 거동을 하시고 아버님은 발목 부상으로 침을 맞으러 다니시고 도련님은 특례병으로 야간근무시 야식으로 먹던 음식이 자주 체하곤 하는 모양입니다. 다음주에 태어날 아기를 위해 친정에 와있는 전 찾아뵙지도 못하고 걱정만 가득할 뿐이랍니다.
혹시 사연 소개시켜주시면 시댁식구들에게 위로가 되지 않을 까 싶습니다.
변춘애씨 나를 낳아주신 부모님뿐아니라 나의 배우자를 낳아주신 부모님
역시 너무 소중한 분들이란걸 여러청취자분들께 전해주셨으면 하고요.
조성모 FOR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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