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렌타인 데이에 대한 추억이 생각나서
송순완
2001.02.15
조회 21
유난히 가을을 많이 타던 지난 어느 가을날
고교시절 성년의 날(''82. 봄)에 처음 본 그의 모습에 혼이 빠져버려
처음엔 나의 짝사랑인 동시에 첫사랑이었던 그에게서 메일이 왔습니다.
나는 그에게 아픔을 안겨준 채 떠나 왔으나 그는 나의 행복을 위해
찾지도 않고, 같은 하늘아래 살아 있고, 내가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는
소식 만으로도 그는 행복하다고 하는 가슴벅찬 내용의 메일이었습니다.
그는 나로인해 많은 방황을 했고, 방황끝에 죽을 결심까지도 했었다고...
그러나 그녀의 목소리라도 한번 듣고 죽자고 살아남았다고 합니다.
오늘은 바렌타인 데이,
한참 사춘기인 때인 고3의 바렌타인 데이를 추억하지 않을 수가 없다.
그때는 여러장의 파지를 만들면서 써서 보냈던 연애편지(?)가 있었는데...
그때의 그 가슴 설레이는 마음으로 그가 내게 보낸 메일 중 하나를
오미희의 가요응접실에 소개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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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을 위한 기도"
하늘에 계신 아버지 하나님
그녀의 마음을 알게 하여 주심을
감사합니다.
우리를 맺어주시게 하였다면
더욱 감사하겠지만
마음과 마음으로 서로를
간직하면서
새롭게 살아가게 하시옵소서
그녀에게 마음의 흔들림이 없게 하시고
즐거운 마음으로 살 수 있는 힘을 주시옵소서
잊지못하고 살아하는 제가 불쌍해서
목소리라도 들을 수 있는 은혜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에게 행복하게 삶을 살아가는
그녀에게 파문이 이는 행동을 금하게
하시고
인생의 선배로써
슬프고 괴울울때 위로해 줄 수 있는
한 사람으로 남게하여 주소서
너무도 피로해서 그녀가 코피를 쏟을때
가슴 아파하면서 닦아주는 마음으로
그녀을 아끼게 하여 주소서
그 길어 더 좋은 길이기에 그 길을
서로 가게 하였음을 믿습니다
우리의 맺음이 더 좋았다면
아버지 하나님께서 그러한 길을
주셨으리라 믿습니다.
아버지 하나님 눈물로써 기도드리오니
그녀는 그녀대로, 저는 저대로
바른 길을 가게 하옵소서
잔잔한 그녀의 가슴에 파문을 일게하는
저의 죄를 용서하옵시고
그녀의 아픔은 저의 아픔으로
남게하여 주시옵소서
저에게 멀리서 그저 바라 볼 수만
있어도 행복해 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시옵시고
그녀의 행복을 기원할 수 있는
용기를 주시옵소서
이 모든 기도를 저의 죄를 대속하여 돌아가신
예수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기도드리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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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을 주고 받으며 그가 내 마음을 이해하고서
보낸 기도문 입니다.
남들이 생각하기엔 혹시 불륜이 아니냐고 할지도 모르지만
그는 그대로 행복하고, 저는 저대로 행복합니다.
지금은 만날 수도 없고 둘다 서로 다른 가정을 꾸리고 행복합니다.
가정생활에 충실하면서 인생의 선후배로서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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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희씨 저는 퇴근하면서 차안에서 가요응접실을 듣는 애청자
(***-****-****)입니다.
가명으로해서 오늘(2.14) 방송해 주실 수는 없는지요?
저는 "작은호수"라고 소개하면 아마도 그는 알아 들을겁니다.
그리고 끝으로 지난 2월 2일 금요일 방송에 나왔던 김용택님의
"사랑"이란 시와 유익종의 "그져 바라볼 수만 있어도" 중에
하나를 들려 주시면 더욱더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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