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밤새 한잠도 이루지 못했습니다.
왜냐하면 저의 둘째 딸아이가 태어나서 꼭 100일의 삶을 시작하는 날 이기
때문입니다.
남들 다 하는 백일이 뭐가 그렇게 대단 하냐고요?
그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습니다.
아내가 둘째아이를 임신했을때 병원에서 선천성 기형아 검사에서 의심이 든다며
양수검사를 해보자고 했을때 저는 바람부는 절벽에 홀로 서있는 기분이었습니다.
양수검사 결과가 나오기까지 1-2주일을 아내는 잠자다가 일어나서 울고,밥먹다가
울고,길 가다가 울고 ...
그런 아내에게 제가 할수있는 말은 "어떤결과가 나오든지 나는 당신을 사랑해,
우리 결과를 기다려 보자." 라는 힘없는 말이었습니다.
다행이 검사결과가 좋게 나왔지만 이번에는 심장이 좋지 않다는 것 이었습니다.
심장의 기능이 약해 심장과 머리에 물이 찬다는 것 이었습니다.
아내의 눈물은 계속되었고 병원측의 주선으로 우리나라에서 최고라는 대학병원에 그 분야 최고라는 박사님을 소개받아 진료를 받았습니다.
엄마의 배속에 있는 아기의 심장을 검사하는것은 참으로 어려워 보였습니다.
"아직은 잘 모르겠으니 한달후에 다시 보죠" 하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이
저와 아내에게는 마냥 비관적으로만 들렸습니다.
더욱이 입덧이 심한 아내는 잘먹지도 못하고 아기 걱정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아기의 성장이 늣어지는 것도 걱정이었습니다.
그리고 적지않은 병원비 부담은 저의 또다른 걱정이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하늘의 도우심으로 심장과 머리에 찼던물이 거의 빠졌다는
의료진의 판단에 지난 11월7일 둘째를 재왕절개 수술로 출산 하였습니다.
다행히 건강한 아기였습니다.아내도 울고 저도 울었습니다.
저는 아내의 손을 꼭 쥐고 이렇게 말했습니다."이제 둘째는 평생 속 썩이지 않을 거야,왜냐하면 엄마 배속에서 부모 속 다 썩였잖아."
2.34Kg으로 약하게 태어났지만 지금은 6Kg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아빠를 알아보는지 눈도 맞추고 제법 옹알이도 잘 한답니다.
부모와 자식은 하늘이 맺어주는 천륜이라고 했나요?
그렇게 하늘이 주신 만남 이라면 이 기회를 놓치지 않게 더욱 열심히
살아 갈것을 다짐해 봅니다.
변춘애 씨도 저희 부녀의 만남을 축복해 주십시오.
항상 열심히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바보같은 미소-채정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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