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딸이 지은 커다란 마음의 죄....엄마 !미안해.그리..
이현정
2001.02.14
조회 26
사랑하는 울엄마!
엄마, 내가 일찍 출가를 해버려 엄마 많이 섭섭했지? 다 알아. 알면서도 겉으론 태연한척 했어요. 왜냐면 엄마 아빠 날 두고 대구로 이사가는데 얼마나 맘이 무겁겠어요. 거기에 내가 울기라도 한다면 날 그냥 두고 가셨겠어요?
한푼이라도 벌어서 생활비에 보태려고 식당에서 고생스레 일하시는 엄마께 내가 찾아갔지. 김서방이랑 연애하다가 사고쳤다며 그렇게 얘길하려고...그런데 엄만 속도 모르고 김서방이랑 같이 놀러온줄알고 주인아주머니께 갈비좀 내달래서 고기구워주셨잖아요. 결국 머뭇거리다 내가 임신했다고 얘기하니까 엄마는 눈물을 흘리셨죠. 속으로는 얼마나 배신감을 느끼셨을까?
우리만 잘살면 된다는 그말이 더 속상한거 있죠? 차라리 화를 내시던가 책망의 말이라도 해주셨더라면....
그런데 그렇게 3년이 지난뒤 또 똑같은 일이 생겨버렸네요...큰딸이 첫단추를 잘끼우면 동생들도 잘된다던데 다 내탓같아..둘째도 엄마 가슴에 상처주고 그렇게 출가해버렸잖아. 엄마. 가끔은 나 결혼한게 후회가 될때도 있어. 언제냐면 엄마가 힘들게 사실때. 엄마가 너무 외로워 보일때.
지금 아빠도 허리를 다쳐서 병원에 있으니까 더하지? 생활비도 없고 그렇다고 딸들이 벌어서 보태주지도 못하고.. 나라도 잘살면 울엄마 고생은 좀 덜 하실텐데...
딸둔죄란말 그뜻 이제 알것도 같아요.. 엄마 내가 이런맘 인거 엄마 모르죠?어떻게 하면 엄마 맘 아프게 하고 외롭게한거 그리고 힘들게 한거 용서받을수 있을까? 엄마!!! 너무 죄송해요. 엄마께 힘이 못되어드린것. 그리고 이렇게 이쁘게 키워주시고 사랑해주신것 너무 감사해요. 엄마 ~~~~정말 정말 사랑해요!!!!!최진영의 나의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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