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변춘애님...! 세상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비밀 한두개쯤은 가지고 살아간다고들 하지요? 저도 그런 비밀을 하나 가지고 있는데 제가 감당하기엔 너무나도 너무나도 벅차서 이렇게 글로나마 두분께 고백을 하려고 합니다. 제가 누구냐구요? 그건 비밀 입니다. 제 신분이 노출되면 전 그날로 ''죽음''이거든요. 두분, 다음 이야기를 읽으시고 혹, 불건전하거나 방송용으로 부적합하다면 뭐 소개까지는 바라지 않겠습니다. 제 답답함을 달래는 정도로 만족하지요. 때는 바야흐로 세월을 거슬러 1년 반 전인 1999년 5월로 올라가겠습니다. 충청북도 영동군 00면 00리에 신장 180에 체중 80킬로를 육박하는 아주 건장한 청년이 살고 있었으니 이름 하여 김모군. 자. 지금 부터 이 김모군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해올리지요. 그는 장동건을 뺨치는 수려한 외모에 구릿빛 얼굴, 농사일로 다져진 근육질의 몸매를 가진 정말이지 보기드믄 나이 서른의 총각이었습니다. 동네에서 그의 이름을 모르면 간첩이요 에쵸티는 몰라도 김모군을 모르면 그 동네에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런 그가 어찌하여 서른이 될때까지 장가를 못갔냐,,, 그건 며느리도 모를 일이지요. 그런데 그런 김모군에게 절호의 기회가 다가왔으니 바로 제 친구인 배모양과 김모군의 친구인 권모군의 결혼식이 서울에서 있었던 것입니다. 김모군은 때빼고 광내고 때빼고 광내고... 그의 얼굴이 백색피부가 될때까지 목욕탕을 드나들며 한달여를 벼르고 별러 일년내 가야 한번 입을까 말까한 검정색 양복까지 쫘-악 빼입고 드디어 상경을 했습니다. 결혼식은 뒷전, 그저 굶주린 늑대처럼 신부측 친구들만을 물색하던 김모군의 눈을 "화-악" 부시게 하는 "걸"이 하나 있었으니 이름 하여 "이 모"양... 여기서 잠깐 이모양에 대한 간단한 프로필을 해 볼까요? 신장 165에 체중 50킬로 백옥같은 피부에 왕방울 만한 커다란 눈, 누가봐도 부러울 찰랑거리는 긴 생머리의 그녀-어찌나 얌전을 떠는지... 이런 "이모"양은 그만 그 늑대같은 김모군에게 콕 찍히고 말았답니다. "넌 내꺼야" 김모군은 마음속으로 벼르고 또 별러 결혼식이 끝나기만을 기다렸습니다. 드디어 피로연, 짖궃은 신랑측 친구들의 협공에 그날 이모양은 만취한 상태로 그 늑대같은 김모군의 등에 엎혀 집까지 가는 슬픈 한마리의 사슴이 되고 말았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후 김모군은 주말이면 어김없이 상경을 했고 그때마다 이모양의 회사앞에서 이모양이 나오기만을 기다리는 보디가드가 되곤 했다더군요. 물론 우리는 그 두 남녀가 얼마나 가까운지 전혀 눈치를 채지 못했지요. 그러기를 3개월, 뭐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3개월만에 그 두 남녀는 양가의 허락을 받아내고 김모군의 고향에 계신 어머님을 뵈로 가게되었습니다. 3남 2녀의 막내인 김모군의 고향집엔 다른 형제들은 모두 출가를 하여 도회지로 나가고 김모군과 어머님 둘만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날 저녁 밥을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는데 문제는 그때 시작 되었습니다. 연로하신 김모군의 어머님은 일찍 잠이 드셨고 그 옆에 이모양과 김모군이 나란히 누웠습니다. 방 2개의 단촐한 살림에 방 1개는 창고로 쓰던 차라 한 방에서 잠을 청하게 되었지요. 혈기 왕성한 김모군, 아무리 눈을 감고 잠을 청하려해도 도무지 잠이 안오더랍니다. 눈을 감고 일, 이, 삼, 사 ,,,, 백까지 세기를 무려 스므번. 김모군의 눈엔 백옥같은 이모양의 얼굴이 어른거려서 자꾸만 숨이 가빠졌습니다. 30여분이 지났을까...? 손을 뻗어 슬그머니 이모양의 손으로 가져가니 어라? 이모양이 가만히 있더랍니다. "아그야 자나?"-참고로 김모군은 이모양을 "아그"라고 불렀습니다. "안자요..." 이모양이 속삭이는 목소리로 조심스레 대답을 했습니다. "아그야, 내가 잠이 안와서 그러는데 내 니한테 뽀뽀 한번만 하믄 안되나?" "아이, 어머님 깨시면 어쩌려구요?" "아니다. 어머니는 한번 주무시면 절대 안 일어 나신다!" "그래두..." "내 니한테 뽀뽀 한번만 하믄 잠이 잘 올것 같은데... 안되나...?" "... 그럼 딱 한번만 하는거예요..?" "그래, 이리와 봐라!" "쪽~" 김모군이 이모양을 껴안는 순간 어디선가 들려오는 ... "야야, 지금 몇시냐~ 아직 컴컴한거 본께 날이 안샜나 보네..." 김모군의 어머님이 벌떡 일어나시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순간, 김모군과 이모양은 입을 맛댄채로 소리를 죽였습니다. 얼마가 지났을까? 창호지 저 편에서 새어들어오는 달빛아래 어머님이 손전등을 켜시더니 김모군이 누워있는 천정아래에 있는 시계를 비추더랍니다. 아... 이제 죽었구나, 두 남녀가 생각하는 찰라 김모군의 어머님은 "원 어두워서 보이지도 않네"한마디를 남기시곤 다시 자리에 누우시는 것이었습니다. "휴~"안도의 숨을 안으로 삭이고 있는데 또다시 김모군의 어머님이 잠을 못 청하시고 뒤척이기 시작했습니다. 김모군과 이모양은 점점 숨이 가빠오기 시작했습니다. 숨을 쉴수도 그렇다고 참자니 죽을것만 같고... 얼마가 지났을까...? 김모군의 어머님의 코고는 소리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안도하기는 금물! 두 남녀는 얼마를 더 있다가 급기야 질식하기 1초전,,, 안도의 숨을 몰아쉬며 떨어졌습니다. 벌써 1년 반이 지났습니다. 이모양? 지금은 그 깡촌에서 아궁이 불 지피며 잘 살고 있습니다. 물론 백일된 사내아이의 엄마가 되어있지요. 지금도 그 얘기만 하면 얼굴이 금새 빨개지는 그 백옥의 천사는 여름내 햇볓에 그을려 지금은 저보다 더 까맣답니다. 변춘애씨! 이 두사람 지금도 가끔 만나면 그때 언제 그랬냐는듯 정말이지 닭살의 커플로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찰떡 궁합은 이들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추운날씨에 감기 조심 하십시요
故 김성재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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