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말리는 시 아주버님!!!
최유경
2001.02.14
조회 23
저는 결혼 2년차에 접어든 신혼?아닌 신혼인 주부랍니다.
글솜씨가 없어 이런 곳에 사연을 보낸다는 것은 꿈도 꾸어본적이 없는데요
너무도 괘씸하고 어이가 없어 이렇게라도 꼰질러야 속이 좀 후련해질까 하구요..
다름이 아니라요 우리 신랑에게는 형이 둘이 있습니다..큰형은 맏이답게 무뚝뚝하고 듬직한 스타일이구요,둘째형 그러니까 문제의 그 형이 바로 둘째형입니다.
둘째들은 어딜가나 밥안굶고 잘 산다고 하더니 그 말이 맞나봅니다.제가 결혼한지 2년이 다되어가는데요..저는 둘째형이 자기돈 쓰는 모습을 꿈에서도 본적이 없거든요..저희 시댁식구들은 형제간에 우애가 남달라 매주마다 일요일이면 시댁으로 출근도장을 찍으러 갑니다.그것까진 좋아요..그런데 모였다하면 20명이 넘는 대식구라 돈도 만만치 않게 든답니다.외식이라도 할라치면 자리잡기도 힘이 들정도니까요.그런데 항상 외식을 하기위해 메뉴를 정할때면 목소리큰 작은형의 의견이 항상 우선됩니다.평소에 먹고싶었던거 벼루고 있다가 식구들모이면 소원성취를 하나봐요..거기까진 좋다이거에요.그런데왜 계산할때가 되면 사라지고 안계시냐 이거예요.. 어떻게 그렇게 타이밍도 기가막히게 잘 맞히는지 ..박수라도 보내주고 싶은 심정이라니까요..먹는 것 가지고 치사하다고 그러시겠지만 한달만 저희집에서 사시면 제맘이해하신다니깐요..저번주일요일에 있었던 일이에요..식구들이 다모였는데 작은 아주버님은 약속이 있다고 조금 늦느다고 하시더군요..큰형님과 저는 모이끝에 기회는 이때다 하고 작은 아주버님께 전화를 걸어 들어오실때 사가지고 오시라고 이것 저것 회며 통닭 피자 떡볶이 김밥,순대등을잔뜩 주문했지요. 그런데 순순히
"아이 제수씨가 먹고 싶다는데 그정도 못사드리겠어요.."하는게 아니겠어요?
그래서 저는 ..그동안 내가 아주버님을 오해했구나 "하면서 그동안의 제자신을 꾸짖기에 이르렀습니다. 그때였습니다..드디어 아주버님이 등장...
"짠" 그런데 왠일입니다..모든 가족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또 빈손이 아닌가"
아주버님은 황급히 "아차 깜빡했네..제수씨 다음에 더 맛있는 거 기대하세요..."미안하시고는 바람처럼 안방으로 쏙..
저는 그때 또다시 느꼈습니다..사람은 하루아침에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소망은 그 어디에-무한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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