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치아픈 애주가 남편
구명순
2001.02.14
조회 19
결혼한지 16년째 접어드는 주부입니다. 사실 남편얘기를 하자면 끝이없지만 그래도 그중에 아주 쪼끔만 얘기해드릴께요..우리큰애가 2살때일거예요. 아빠가 친구모임에 가서 아주많이 만취해서 들어왔죠..새벽 2시쯤 들어왔을거예요. 평상시와마찬가지로 양말벗기고 옷을 벗겨서 침대에 뉘어놨죠..빨리잠들기를 바라면서 화장실로 들어갔어요.. 술취하면 징그럽게 바라보는 눈이 무서워(?) 화장실변기에 그냥앉아서 10분있다가 나가면 쿨쿨 잠들거든요. 그래서 그날도 화장실에 있다가 잠든틈에 몰래 침대에 들어가서 저도잤죠 그런데 문제는 잠든지1시간이 채 안돼서 기가막힌 일이 벌어진거예요. 새벽3시쯤 잠자는 내 침대 머리맡에서 수도물 틀어논 소리가 요란하게 나는거예요. 물같은게 내 얼굴에도 튀면서 콸콸콸 물소리에 깨어보니 나는 악 소리를 지르지 않을수 없었어요. 침대머리맡이 공간이 좀 있었거든요.. 한사람쯤 들어갈수 있는 공간이 있는게 잘못된거였어요. 그땐 침대머리장도 없었구요. 아낀다고 매트만 샀었죠... 머리장이 없어서 피해는 무진장 컸어요.. 우리남편은 술취해서 쉬를 하려고 침대로 내려와서 머리맡으로 가서는 팬티벗고 서서 쉬를 하기 시작했어요.. 난 "사람살려 사람살려요." 이걸 어떡하면 좋아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면서 실신하기 일보직전이었요.. 내머리는 반쯤 젖고 침대매트속으로 쏙쏙 물기가 빨려들어가고 있었어요...이봐 요 정신차려요 .!!!! 가까이 가서 말릴수도 없었어요..어휴 xx야 xx야 내가 욕을욕을 해도 막무가내였어요..그래서 생각한게 방망이를 찾았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큰아들 장난감 야구방망이로 냅다 쳤죠 어디를 쳤는지 기억도 안나요..그런데 그때까지 계속 소변은 나오는 거예요. 진짜 끝이없더라구요.. 도대체 술을 얼마나 마셨는지 쉴사이 없이 나오고 하도 맞으니까 얼굴을 들고 나를 게슴츠레 쳐다보드라구요. 그때 빨리말했죠. 여기 화장실 아니야 난 급기야 울먹이면서 애원했죠..여기침대야 !방안이야! 방안! 멍청아 ! 흑흑 .. "음... 그래? 딸꾹,그럼여긴 어디야 내몸은 왜 이렇게 아픈갸야 " 하면서 혀를 비틀면서 말하더라구요..내가 계속 울면서 얘기하니까 정신이 좀 드는지 옷을 단도리를 하더니 다시 침대속으로 들어가서는 코를 드르릉 드르릉 골면서 자는거예요...저는요 아침까지 꼬박새고 걸레로 냄새가 없어질때까지 닦고 또 닦고 침대매트는 자기가 아침에일어나서 해결하라고 남겨 두었죠....젖은침대에서 잘도 자드라고요..그다음날 비상금 나에게 주고 반성문쓰고 누구한테 얘기하지 말라고 신신당부 또 당부 당부 하면서 절대로 술많이 않먹고 또그러면 난 사람이 아니다 .고 약속을 했지요..한참을 안그러다가 둘째가 태어나고 큰애가 유치원다닐때였어요. 우리식구는 겨울이면 난방비 아낀다고 안방에서 모두 같이 자거든요..우리침대와 장농사이 방바닥에서 우리 두 아들들이 자고있었어요.. 그런데 한참 자고있는데 새벽에 큰애가 "엄마 엄마 추 워 비와 비온다 얼굴에 비맞는것 같아 " 하면서 웅크리고 자면서 얘기하길래 비몽사몽간에 옆을 쳐다보니까 "으악 미쳤어 미쳤어 XX야 이 XX야! ! 아빠가 장농문을 열고 쉬를 하는거예요..아주 장농문 하나를 활짝 열고 옷 개켜논데다 아주 자연스럽게 진저리를 쳐가면서 쉬원한 표정으로 볼일을 보는거예요. 장농앞문턱에 튀어서 우리큰아들 얼굴로 튀는게 보였어요.. 난 냅다 일어나서 주먹으로 돌아서 있는 그이의 등을 후려쳤지요..내가 소리소리 지르니까 아이들이 깨고 그광경을 목격했죠.. 우리4식구 방치우느라 밤 꼬뱍 샜어요. 이번엔 아빠가 아이들에게 챙피해서 몇날 몇일 을 고개를 들고 다닐수가 없었지요.. 그런데 더 큰 문제는 4세인 작은놈이 문제였어요.. 집밖에만 나가면 경비아저씨건 친구건 동네아줌마건 인사를 꾸벅하고는" 아저씨 안녕하세요? 우리아빠 장농열고 오줌쌌어요." 하고는 말하고 다니는걸 우리 큰애가 목격했죠 그래도 큰애는 그것이 창피한 일인지 아는지 집으로 급하게 와서는 "엄마 우리아빠 어떡해 사람들이 놀리면 어떡해...흑흑흑.." 아주 서럽게 우는것이었어요...저녁에 아빠한테 얘기했더니 웃음이 나오기도 하고 야단을 치자니 자기자신이 더부끄러운지 야단도 못치더라구요.." 야 너는 아빠를 사람들에게 망신주고 그러냐 야 임마 넌 너무 심하지않냐? 다음부터는 그러지마 이젠 아빠 안그럴께 "''그날이후 5년이 지나도록 아직은 약속을 잘 지키고 있습니다..우리식구 한동안 생긴버릇 아빠 술드시면 항상 화장실 다녀오게 하는것 잊지말기였습니다. 여기까지입니다
얼마나 내가-정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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