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수(9)에 걸린 사연...
김성천
2001.02.13
조회 21
저는 H 금융회사에 대리로 근무중인 회사원 입니다.
영업의 특성상 오후5시쯤 되어야 라디오시대를 들을수 있습니다.
가끔 4시 부터 들을땐 그러케 즐거울수 없습니다.
운전하다 건너편 아니면 옆에 오너 운전자를 보게되면
혼자 실실 웃고 있는데 저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정말 재미있게..맛있게 듣고 있습니다.
모두 라디오시대를 듣고 있는것 같아여..
그러나 저의 사연은 웃음반 울음반이 될것 같은데....

정말 신기에 가까운 아홉수 걸린 사연을 읽어 보세여...
저는 올해31살..아내는 30살이 되었습니다
결혼한지는 4년째 접어 들고 있구여..

먼저 제가 29살때 겪은 최악의 사연을 말씀드리면...

자..!잊쳐지지 않는 99. 5. 9 부터 최악의 아홉수가 시작 됩니다.

99. 5.8일(토) 어버이날
군산에 부모님 가슴에 카네이션을 달아드리려 갔다..저녁 자정이 다 되는
시간에 올라와 처가댁에 도착을 했습니다.
차에 있는 짐을 내리지도 못한채 피고한 몸을 이끌고 그냥 처가댁에 들어가
잠을 청하고...어느새 5/9일 아침9시가 넘은 시각에 일어나 뒤늦게 식사를 하구
짐을 꺼내려 차에 갔는데...???..!!!!!???????? 그러나 차가 없었습니다....??
사태파악이 계속 되지 않았어여..리모콘을 눌러보고,,집주위를..그리고
동네를 2바퀴를 돌아봐도 차가 없는 겁니다.
정말 꿈 같은 일이 내게 벌어진겁니다...볼을 붙잡고 꼬집었는데 이건 현실...!!
정신을 잃고 있는데 가족들이 짐을 가지로 내려 왔어여, 거의 실신한 저의 모습을
보고...그때서야 사태파악이 되었는지 가족들은 집나간 강아지 찾든 사방으로
흩어져 찾아 나섰습니다...저는 그때 보았습니다..주차 되었던 자리에 잘게
깨져있는 유리 조각을...더 허망한것은 그 나쁜 차 도둑놈들이 어머님께서 챙겨
주신 곡식과 내 구두까정 가져 간것을... 차엔 이런곡식이......
트렁크에 쌀 반가마니..항아리에든 고추장...아버님이 직접잡아 얼려놓은
돼지고기 소고기 등등과 양복을 입고가서 사복으로 바꿔 입었는데..
양복은 가지고 들어왔는데..구두와 비싼 잠바 여러장의 cd 등....
물론 경찰에 신고하고 차는 3일 뒤에 인천 외곽도로에서 찾았습니다.
찾은차를 보는데 이건 폐차 였다 생각이 들었습니다..새로 바꾼 오디오 시스템과
뒷자리 가죽시트 까정 몽땅 뜯어가고 남은건 깨진 유리조각과 핸들뿐...
그당시 차는 현대 마르샤...정말 아끼는 애마가 그만....
그런데 더 우스운 일은 차를 찾아 수리를 한후 2틀째 되던날
퇴근해서 집을 가는데 수인 산업도로 시흥동을 통과할 무렵...사거리
정지신호에 정차 했는데 갑자기 경찰들이 우르르 권총..바리케드.빨간봉을
들고 몰려 오더니 제차에 승차를 해서 내리나는 겁니다. 저는 무서워서 엉겹길에
내리고 저의 양팔을 붙잡고 경찰들은 꼭 무슨 죄인 다루드시 파출소 비슷한곳
으로 끌고갔습니다. 들어가니 제차의 번호판이 모니터에 찍혀 있는 겁니다
저보고 수배 차량이라서 운전자를 잡아들인 거랍니다.
아니 마른 하늘에 날벼락도... 아니 땅이 솟아 오르는거 아닙니까.
죄인 취급을 받으며 사실확인을 했는데...제가 찾았다고 파출소에 신고 했는데
이파출소에서 수배해제를 하지를 않아서 그런일이 생겼던 겁니다...
이런 황당한 일이..양팔로 잡혀갈때 사람들이 저를 보는데 이건 정말 개가 도살장에 잡혀가듯....
파출소 찾아가 한 판 할수도 없구...차 털린 것두 억울한데...

그리고 2달이 지났을까...또 한번의 악재가....
아내와 퇴근을 하고 집에 왔는데...아내가 갑자기 침대 밑에 숨겨둔 악세사리 함을
찾는 겁니다...저는 그때 화장실에 볼일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으~악"
대충 끈고 나와 보니 집이 다 털린 겁니다. 결혼예물은 물론이고 돼야지 저금통에
있는것두 다 털린겁니다..아~~아 이럴수가...아~~아...
그 집털이는 고수인지 제자리에 다 갔다두고 여유있게 나간둣....~~
아내는 지금 어머님이 사준 진주목걸이가 아닌 노점상에서 구입한
가짜(구입가격\2000원)를 하고 다닙니다.
99년 5월9일 시작된 저의29살 아홉수는 이러케 끝나고....대망의 2000년...

아내가 29살이 되는해..그러니까 아내가 아홉수에 걸린겁니다.
내심 설마 아내에게도 아홉수가 .....???
2000년의 한해는 아내와 많은 싸움을 했습니다.
제가 늘 다른걸 못하게 했으니까여... 했으니까여..아홉수라서...!
그땐 아내는 다 핑계다구 했는데...아내는 제 맘을 너무 몰랐습니다.
살얼음판을 걷듯 조심조심 해서 2000.12.28일...까지 잘 왔습니다.
우린 처남과 같이 강원도에 있는 용평 스키장에 1박2일로..
2년만에 휴가까정 내고 놀로 갔습니다.
부푼 꿈과 하얀 설원을 생각하며....그러나 우린 하얀 설원이 아닌
하얀 병원으로 부푼꿈이 아닌 차유리 깨지듯 돌아오고 말았습니다..
기막힌 사연은....
12/28일 오후에 짐을 풀고 스키장으로 내려가 연습을 마치고
저녁스키를 타기로 했습니다.
아내는 초급 스키 수준이며 저는 쪼매 타거든여...!
처남은 초급인데 얼마 안되 처남댁하고 잘 타는것 같더라구여...
아내는 정말 힘들게 초급 슬로프를 타고 내려 왔습니다.
저는 아내에게 "겁을 먹으면 안되 겁먹지 말고 자연 스럽게 타" 라고
몇번을 계속해서 당부하곤...2번째 리프트를 타고 올라 가서 내려오는데
갑자기 아내가 눈위에서 사라진 겁니다. 알고 보니 다른 초급자와 그만 꽝~~
충돌한겁니다. 어얼른 내려가서 사태 확인을 하니...글쎄 아내가 나를 보며....
"나~ 이빨 뿌러졌어"~~뭐라구"나~ 이빨 뿌러 진것 같애".....난 "이~ 해봐..!"
이쿠~~~이게 뭡니까..이가 그것두 앞니가 갸날프게 달랑달랑 붙어 있더라구여..
그때가 입장후 30분 지났을까...
장비를 정리하고 그날 뭐든걸 포기하고 저녁8시 온길을 아무 생각없이
응급실로 되돌아가며.. 룸밀리에 비친 아내의 얼굴을 보니 불쌍하더라구여..
"나야 차가 다치고 물건을 잊어버렸지만..아내는 몸이 상했으니" 말이에여..

그날 저녁 10시쯤에 서울대 응급실로 왔는데 이빨한개 뿌러지고 양쪽 좌우
이는 금이 나가고 2월쯤에 잇몸수술을 할 예정...5~6백이상이 들어가는
대형사고라고들 하더라구여...이는 보험도 안되여...!
아내는 지금 보조 틀니(뿌러진곳에)를 끼고 다니는데...그것두 앞니라서...
틀니빼면 심형래도 웃고 간다고 절대 보여주지 않습니다...
제가 "이빨" 이야기만 하면 저보고 "그때 겁먹지 말구 타라구 했잖아" ....할 말
없습니다.
아내를 생각하면 정말 마음이 넘 아픔니다..
사랑하는 저희 아내를 위해서라도 꼭 읽어 주세여...그리고 소중한 아내
사랑스런 아내라고 전해주세여...
아홉수(9)는 정말 있는걸 까여.....???

어스의우리가 커플이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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