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대학 졸업반인 여학생이랍니다. 가슴이 답답하고 막막해서 이렇게 사연을 올려봅니다...
저희집에 기쁜일과 슬픈일이 겹쳤답니다..이럴땐 어떻게 해야하죠?
기쁜일은 오늘이 바로 우리 아빠의 55번째 생신이라는거구요, 슬픈일은 엄마께서 며칠전 교통사고를 당하셔서 병원에 입원해계신거예요..ㅠㅠ 아빠생신을 며칠 남겨두지 않으시고 말이죠...큰사고는 아니지만 어쨌든 지금 병원에 계시게 되어 이번 아빠 생신은 넘 쓸쓸하게 보내게 되셨어요..오늘따라 아빠의 축쳐진 어깨가 더 쓸쓸하고 안쓰러워보이네요...
저희들(3자매)이 어떻게 해야할지 통 모르겠어요..당장 미역국도 끓여드려야 하는데 자신도 없구요..그동안 너무 무관심하게 엄마한테만 의지하고 살았던거 같아요..모든게 너무 후회스럽네요..
엄마도 병원에서 이 방송 들으실수 있게 꼭좀 소개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엄마! 집안일은 걱정하지마시구요 빨리 회복하셔서 집에 오세요∼이젠 잘할께요!!"
우리아빠는요 넘넘 성실하신 분이셔요..전 아빠보다 더 성실하신 분을 아직까지 보지못했어요. 아마 우리아빠같은 분만 계셨다면 IMF극복은 문제도 없을거예요.
그런데 전 아직 넘 철이 안들었나봐요.....얼마전 넘 후회스런 행동을 하고 말았거든요.ㅠㅠ
며칠동안 기말고사 공부한답시고 피곤하다고 눈치도 없이 부모님께 투덜투덜거렸어요...나를 위한 공부를 하면서도 말이죠..셤때매 아침일찍 일어나게 되었는데 넘 피곤하고 춥고 졸립더라구요...그런데 아버진 그날 아침도 몇 년전 여름과 똑같이 7시가 되기전에 출근을 하시더라구요...아무런 불평도, 아니 춥다라는 말한마디, 표정하나 찡그리지 않으시고 묵묵히 현관문을 열고 나가시더라구요... 그게 이 시대의 아버지의 모습인가봐요....그모습을 보면서 전 가슴이 울컥했답니다. 성실한 우리아빠 생신 마니마니 추카해주시구요 엄마도 빨리 완쾌하실수 있도록 꼭 말씀전해주세요...
그리고 제가 엄마아빠 마니마니 사랑한다구도 꼬옥 전해주세요!!!
토이의 햇빛 비추는 날
엄마의 교통사고와 아빠의 생신..ㅠㅠ..
김은경
2001.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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