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아름다운 드레스에 멋진 턱시도를 꿈꾸며 방안 중간에 그런 사진을 걸어놓고 사는것이 작은 소망중 하나일거예요.저희 엄마와 아빠는 79년 2월13일식을 올렸습니다.강원도 철원과 충북 충주라는 아주 먼 곳에 계신분들이 인연이 닿아 철원에서 사랑하게 되셨고 조금 지나 식을 올리지 못하고 같이 사시게 되셨죠.가난에 찌들려 사셨다는 엄마의 말씀...그렇게 사시다 오빨76년도에 낳으셨고 79년도에 할아버지의 성화에 전통혼례를 치루게 되셨대요.결혼식날에 아빠 친구분이 카메라를 책임지고 가져 오시기로 했는데 약속을 어기셔서 저희 집엔 결혼식 사진한장 없답니다.어렸을땐 엄마가 사진 한장 없다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저는 그냥 넘겨버렸는데 언제부턴가 제가 나이가 들어 가끔은 결혼이라는 것을 꿈꾸다 보니 아름다운 드레스도 입어보시지 못하고 사진한장 없는 엄마의 심정을 이해할 것 같아요.이제 새 하얀 드레스도 멋진 턱시도도 엄마,아빠에게 꿈조차 꾸지 못할정도로 나이가 드셨답니다.가끔 텔레비젼에 나오는 나이드신 분들의 결혼식을 보며 웃음짓고 때론 눈물 짓는 엄마에게 넌지시 여쭤봐요."엄마도 사연보내서 한번 나가게 해줄까."라고 말씀드리면 엄만 텔레비젼 나오시는부모님처럼 나이들어서 나가면 예쁘지도 않고 남들이 흉본다고 하세요.속마음과는 다르게요.아직도 저희 엄마 너무 고우시고 예쁘신데...아빠의 흰머리도 많아지고 세상의 힘듬속에 찌드셔서 이젠 주름이 제법 깊게 페이셨어요.그런 모습 볼때면 가슴이 많이 아파요.이젠 제가 나이가 들어 엄마,아빠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저희 가족은 행복한거겠죠?저희 엄마,아빠 결혼기념일이 기억에 남을수 있도록 축하해주세요.
소호대:BEST OF LOVE
새하얀 드레스의 엄마와 멋진 턱시도의 아빠를 꿈꾸며..
김혜지
2001.02.13
조회 16
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