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보름의 악몽
폴엠
2001.02.13
조회 16
저희는 항상...님의 프로를 듣고 있는

숭실대 건축과 FOL''M 작업실 회원들입니다..ㅋㅋ 글고 저희 작업실엔 병진이가 둘이나 있음다. 진병진과 박병진^^ 그래서 매일 듣고 있져.

얼마전....겪었던...황당한,충격적인,처참했던 일을 얘기해 드리고자 이렇게 자판을 두드립니다.

저희는 지금 실시하고 있는 작업실 워크샵 때문에...상도동의 어느 지하실에서 옹기종기 모여 추위와 배고픔, 잠과 싸우며 건축에 대한 열정을 키워나가고 있습니다.

그런데...대보름날....사건은 터지고야 말았습니다..

마침...졸업하신 선배가 저녁무렵 후배들을 격려하고자 호두와 땅콩을 사가지고 오셨습니다..나물 반찬은 못먹었지만....대보름이란것을 느낄수 있는 유일한 소재였습니다..

그날 모여서 다같이 호두와 땅콩을 먹고...각자의 자리로 돌아가 밤새도록 설계를 했죠..

다음날....어제 먹은 땅콩은 다 먹었거니...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후배(뚱뚜루)에게 혹시 땅콩 남았냐구 물어봤습니다.

후배는 진실한 눈빛을 보내며 없다고 대답했죠..

그런데...그 날 부터...

화장실을 가면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화장실을 갈때마다 땅콩 껍질이 조금씩 떨어져있는것입니다..한 네알 다섯알 정도의 껍질이...

치우고 내려와 좀 있다가 다시 올라가보면....또 다시 그정도 양의 껍질이 떨어져있고

드디어 원인 규명에 나선...우리 작업실의 필리핀계 깜둥이-기선이...

찾고야 말았습니다....소중히 숨겨져 있는 땅콩 봉지를.....그것두..뚱뚜르 자리에서..

혼자서 땅콩을 먹고자 했던, 화장실을 갈때 마다 흐뭇한 마음으로 조금씩 땅콩을 먹고자 했던 뚜루의 의지는 꺽이고야 말았습니다..

우리는 알았습니다..

잘때마다 흐뭇한 미소를 짓던 뚱뚜르 모습을...그리고 그 미소의 의미를


이상입니다...항상 좋은 방송 부탁드립니다..^^
신청곡:김광진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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