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읽어 주세요)
TV토크쇼에 어린 자녀를 둔 연예인 부부가 출연을 하면 꼭 물어보는 질문이 있습니다.
"정말 똑똑하고 예쁜 자녀를 두셨는데 태교는 어떻게 하셨어요?"
부모라면 누구나 듣고 싶어하듯이 그들 부부도 당연한 질문이라도 한듯 미소를 머금고 휼륭한 부모임을 자랑합니다.
"예 저는 주로 클래식 음악을 듣었고 좋은 책을 많이 읽었고 뱃속의 아이와 많은 대화를 나눴고 예쁜 과일만 먹었고 그리고 그리고 . . ."
자기 자식 자랑에 정신이 없어합니다.
그리고 지금도 자식의 미래를 위해 무엇무엇을 가르치며 어떤 교육관을 가지고 아이를 키울것인지 그 신념이 하도 확고하여 감탄이 절로 나오곤 하죠.
모두들 최고의 자식 만들기(?)에 열의를 다하는 모습을 보니 휼륭한 부모가 되기위한 모습이 너무나 대단하여 혹시 나만 부모 노릇을 제대로 못 하고 있는게 아닌가 하는 불안감이 생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며칠전 그런 휼륭한 사람들 못지 않게 정말 아름다운 모성애가 있어 자랑하고 싶은 마음에 이 글을 쓰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 주인공은 언제나 우리 가족의 걱정 거리였던 막내 여동생입니다.
시집을 가서 임신을 했다고 했을때 까지도 애가 애를 가졌다고 걱정을 했었죠.
그래서 엄마로써 선배인 나는 동생에게 태교에 관한 경험과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를 동생에게 들려주었습니다.
"미여야! 임신을 했을땐 말이야 태교가 정말 중요해. 우리 옆집 수헌이 엄마는 수헌이 가졌을때 항상 불경책을 읽었대. 그래서 그런가봐.수헌이 얼마나 똑똑하니?
넌 교회에 다니니까 성경책을 열심히 읽어봐."
그 덕분인지 어느덧 조카가 태어난지 1년이 지났고 조카는 다른 아이들 못지 않게 영리하고 똑똑한것 같았습니다.
언니로써의 경험을 잘 말해 준것 같아 조카를 볼때마다 속으로 "다 내 덕이야"라고중얼 거리곤 했지요.
그런데 며칠전 늦게 전화를 해야 할 일이 생겨서 어쩔수 없이 전화를 걸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여동생은 없고 대학교에 다니며 같이 살고 있는 남동생이 전화를 받으면서 하는말.
"누나 쓰레기 주우러 갔어?"
"아니 쓰레기를 왜 주우러 가는데? 이 늦은 시간에?"
"누나 아직 몰랐어? 막내 누나 매일 밤 마다 아파트 쓰레기 주우러 다니잖아"
"아니 걔가 왜 쓰레기를 주우러 다니냐고?"
남동생의 설명인즉
동생이 임신을 했을때 과연 태어날 아기를 위해 자신이 어떻게 하면 휼륭한 아이로 자랄수 있을지 걱정을 했답니다.
내 아이와 모든 아이들이 깨끗한 환경에서 행복하게 자잘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에 앞으로 가장 심각한 문제로 대두될 환경문제가 걱정이 되더랍니다.
그래서 태어날 아이들을 위해 우리가 물러줄수 있는것은 깨끗한 환경이라는 생각에 쓰레기를 주워왔다는 것입니다.
몸조리를 할때와 조카가 많이 아팠을때를 빼고는 거의 매일 같이 아파트 주위를 돌며 밤마다 쓰레기를 주워왔다는 철없는 엄마(?)
남동생 말에 공감 했습니다.
"누나! 우리 막내 누나 정말 대단한 모성애 아니니? 모성애가 이렇게 위대할줄
몰랐다. 나 정말 매일 밤 감동 받는다."
정말 아름다운 모성애 아닌가요? 고상한 클래식도 좋은 양서도 예쁜 과일도 많이 취하지 못했지만 그 어느 엄마들 보다도 휼륭한 태교를 한것 같아 마음이 뿌듯합니다.
물론 동생이 주운 얼마되지 않는 쓰레기로 환경이 크게 달라지진 않겠지만 그 아름다운 마음에 아이도 예쁘게 자랄거라 믿어집니다.
그리고 철없던 한 여자가 자신의 아이로 인해 모든 아이들의 미래를 생각할줄 아는 철든 여성이 된 진정한 모성애가 자랑스럽습니다.
진실로 내 아이들을 사랑한다면 깨끗한 환경을 위해 쓰레기를 줍지는 못할 망정 오염은 시키지 말도록 우리 모두 노력합시다.
양희은-네 꿈을 펼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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