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인천에 사는 효정이라고 합니다..
이번에 저희 오빠는 대학 수능을 치뤘습니다.
이번 수능은 특차도 없어지고 문제도 쉬워서... 정말 많은 사람들이 시험을 경쟁을 겨뤘다고 하더군요...
시험을 치른 후 오빤 시험이 쉽게 나온줄 모르고 잘 봤다면서 은근히 기뻐하는 눈치였어요.. 오빤 특별히 공부를 잘하는 것도 그러나 못하는 것도 아닌 평범한 실력이지요 그래서 별 기대 없이 시험을 봤고 떨어질 것같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얼마동안은 참 밝게 웃고 다녔지요. 하지만 몇일 후 뉴스에서 이번시험이 너무나 쉬웠다고60개나 평소보다 많이 맞은 사람이 있다는 말에 얼굴이 점점 굳어져 갔어요...
오빠가 정말 불쌍해보였어요. 평소보다 낮은 대학 ,과도 써보았지만 결국 떨어지고 말았지요... 하지만 어차피 저희집은 대학보내줄 돈도 없었으니 잘된일 일 수도 있다며 힘내라며 마음속으로 기도를 해 주었어요...
만약 붙었다면 너무슬펐을 꺼예요. 엄마나 아빤 능력이 안되기 때문이죠. IMF의 영향이 너무나도 큰 우리집은 하루 하루 살기도 빠듯한데 대학을 어떻게 보내주겠어요.. 요사이 학교에 내는 수업료도 10[%]나 올라간다고 해서 걱정이었는데 당장 300만원 구할대도 없고 ..정말 막막했겠지요 .
대학에 떨어지고 오빤 집을 돕겠다고 일자리를 구하고 다니고 있어요..매일마다 고단한 몸으로 밤늦게 오지요. 마음에 섭섭함도 아직 많이 남아 있을 텐데 꾹 참고 나가는 걸 보면 제 마음까지도 우울해집니다.
저희 오빠에게 힘내라고 전해주시고 제가 빨리 졸업해서 오빠 대학 보내줄테니까 꾹참고 기다리라고 전해주세요...
P.S 대학에 울고 대학에 웃는 그런 일 하루 빨리없어졌음 좋겠어요...그리고 이번에 대학에 떨어지신 분들..! 힘내세요 이번이 영원히 떨어지는건 아니니까요...
안녕히 계세요...
허니패밀리-신바람 허니박사
대학 그게 모 대순가요...
김효정
2001.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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